▲ 황경수청주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틀리는 걱정 / 권태응

우리집 할아버진
병환으로,
맛난음식 보시고도
못잡수니 걱정.

이웃집 할아버진
가난해서,
'세끼/세 끼' 음식 제대로
못잡수니 걱정.

<출처 : '감자꽃'(㈜창비·1995년)>
 

한글 맞춤법 2항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므로 '우리∨집'으로 띄어 써야 한다.

'우리'는 일부 명사 앞에서 '말하는 이가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어떤 대상이 자기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예를 들면, '우리 엄마, 우리 마누라, 우리 신랑' 등이 있다.

띄어쓰기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의미적 단위의 경계를 표시함으로써 독서의 능률(能率)을 높이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둘째, 해석 상의 오해를 방지하여 뜻을 바르게 파악하기 위함이다.
한글 맞춤법 43항에도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고 돼 있다.
그러므로 '세∨끼'로 띄어 써야 한다.
'끼'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밥을 먹는 횟수를 세는 단위'를 일컬으며 '끼니'라고도 한다. 

예를 들면 '가리 : 곡식, 장작의 한 더미(장작 한 가리). 갓 : 말린 식료품(굴비 따위)의 열 모숨을 한 줄로 엮은 단위(조기 세~). 강다리 : 쪼갠 장작의 100개비. 거리 : 가지, 오이 50개. 반 접. 고리 : 소주 열(10) 사발을 한 단위로 일컫는 말. 꾸러미 : 짚으로 길게 묶어 사이사이를 동여 맨 달걀 10개의 단위. 닢 : 잎이나 쇠붙이로 만든 얇은 물건을 낱낱의 단위로 세는 말. 단 : 푸성귀·짚·땔나무 따위의 한 묶음. 담불 : 벼 100섬을 세는 단위. 동 : '묶음'을 세는 단위(붓은 10자루, 생강은 10접, 백지 100권, 볏짚 100단, 땅 100뭇 등). 두름 : 물고기나 나물을 짚으로 두 줄로 엮은 것이며 한 줄에 10마리씩 모두 20마리. 땀 : 바느질에서 바늘로 한 번 뜬 눈. 리(里) : 0.4㎞. 마리 : 물고기나 짐승의 수효를 세는 단위. 매 : 맷고기나 살담배를 작게 갈라 동여 매어 놓고 팔 때 그 한 덩이를 세는 단위. 뭇: 장작, 채소 따위의 작은 묶음(단). 바리 : 마소가 실어나르는 짐을 세는 단위. 발 : 길이를 잴 때 두 팔을 펴 벌린 길이. 벌 : 옷이나 그릇의 짝을 이룬 단위. 사리 : 국수·새끼 같은 것을 사리어 놓은 것을 세는 단위. 섬 : 곡식·액체의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 손 : 조기·고등어 따위 생선 2마리. 쌈 : 바늘 24개. 연 : 종이 전지 500장. 우리 : 기와를 세는 단위(기와 2000장이 1우리). 접 : 감·마늘 100개. 죽 : 버선이나 그릇 등의 10벌을 한 단위(짚신 한 죽). 채 : 집·이불·가마를 세는 단위. 첩 : 한방약 1봉지. 촉 : 난초(蘭草)의 포기 수를 세는 단위. 켤레 : 신·버선·방망이 따위의 두 짝을 한 벌로 세는 단위. 쾌 : 북어 스무(20) 마리를 한 단위로 세는 말. 톨 : 밤·도토리·마늘 같은 것을 세는 단위. 톳 : 김 40장 또는 100장을 한 묶음으로 묶은 덩이. 필(匹) : 동물을 세는 단위. 홰 : 닭이 홰를 치며 우는 횟수를 세는 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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