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 회동 가능성을 열어놔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25일 최종 확인했다.

이로써 이번 회동은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4당 지도부만 참석한 가운데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식적 만남이나 보여주기식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면서 회동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이날 YTN라디오와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한국당을 적폐세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이번 회동도 결국은 보여주기식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5당 대표 회담 등 위장적 협치 공세는 계속하면서 장막 뒤에서는 제2야당과 추악한 정치적 뒷거래를 한다"며 "청와대가 잘못된 정국 인식, 일그러진 위장협치로는 결코 순탄한 국정운영을 이끌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여권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정부가 여야를 불러 정책집행의 도구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며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대화 거절이 아니다.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응하겠다"며 회동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를 두고 홍 대표가 문 대통령과 1대1 양자회동에는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 역시 YTN 라디오에서 "(1대1 회동이라면)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정말 깊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서로 대북정책에 대한 기조가 다른 데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1야당으로서 문 대통령과 1대1 구도를 형성해 존재감과 발언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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