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한영 기자] '핵 처리실험저지를 위한 30km 연대'의 하나로 삼중수소 방출 관련 주장과 관련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삼중수소 유도방출 한도(연구원 자체 관리기준)를 법적 기준의 1/10 수준으로 엄격하게 설정 운영하고 있다.

실제 방출량은 이 기준보다도 훨씬 적은 수준으로, 지난 2014년 기준으로 1년간 6.43테라베크렐(TBq)의 삼중수소가 방출됐으나 이는 유도방출 한도의 4천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베크렐은 방사능량을 측정하는 단위로 1초당 원자핵 하나가 붕괴하는 극히 미세한 양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며, 예를 들어 소아암 환자가 1회 복용하는 방사성 의약품의 방사능량은 최대 260억 베크렐로 표기된다.

또한, 하나로는 반사체로 중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수를 사용하지 않는 고리, 한빛 원전 등의 경수로와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하나로와 같이 중수를 사용하는 월성원전과 비교할 경우, 2014년 기준 월성원전 부지에서 기체 형태로 방출한 삼중수소는 137테라 베크렐로 하나로에서 방출한 6.43테라 베크렐의 약 21배 수준이다.

하나로는 법적 기준보다 더 엄격하고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내진 보강 공사 또한 문제없이 마무리되었음이 확인된 상황이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3년간 운영을 멈추면서 관련 기초 연구와 산업 응용 연구가 중지되었을 뿐 아니라, 국민 건강의 근간이 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또한 전면 중단돼 특히 희귀소아암 환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 삼중수소에 의한 상상 속 건강상 위험을 이유로 하나로의 재가동을 반대하는 주장은 도리어 많은 환자의 위험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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