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고정 철근 핀 노출부터 계단 파손까지
등산객들 사고 위험… 노후 이정표도 방치

▲ 보련산 등산로 한가운데 바닥에 솟아나온 철근 핀(왼쪽)과 파손된 채 방치돼 있는 나무 계단. 등산객이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우려된다.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 보련산 등산로가 부실한 시설 관리로 등산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등산로 입구 안내도로부터 200여m 올라간 지점에는 바닥에서 삐죽빼죽 철근 수십 개가 솟아나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가파른 등산로에 설치된 나무 계단이 손상되면서 나무를 고정하는 데 사용됐던 철근 핀이 노출된 것이다.

나무계단은 상당 수가 부서져 유실된 채 엉망으로 방치된 상태다. 

더욱이 주변은 날카로운 돌과 바위가 산재해 있어 철근 핀에 걸려 넘어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또 등산로 중간 중간에 설치된 이정표는 글씨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노후돼 등산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에서 등산을 위해 이곳을 찾은 한 등산객은 "전국의 많은 산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정비가 엉망이고 위험한 곳은 처음"이라며 "나무 계단을 철거하거나 재정비해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련산은 경치가 아름답고 정상 부근에 봉황성 또는 천룡성으로 불리는 보련산성이 둘러져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또 인근에 앙성탄산온천이 있어 등산 후 온천욕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어서 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충주시 관계자는 "빠른 시일 안에 재정비해 산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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