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98회 전국체전 개막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체전은 '생명중심 충북에서 세계중심 한국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충주종합운동장 등 도내 11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4년 이후 13년만에 충북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이다. 특히 이번 체전은 과거 청주권 중심 개최에서 벗어나 주개최지가 충주다. 중원문화의 본류이자 한반도의 중심인 충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체전은 그래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 약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경기장을 비롯해 각종 보조경기장, 주차장, 부대시설 등이 모든 단장을 끝내고 시·도선수단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또 선수단이 대회기간 체류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숙박·교통·의료·자원봉사 등의 세심한 분야까지 완벽하게 점검을 끝내고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성화봉송과 개·폐회식도 화합체전·문화체전을 표방한 대회 성격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86개 구간으로 나뉜 성화봉송에는 총 670명의 주자가 참여한다. 품바 행렬, 온달평강 행렬 등 지역의 색깔을 입힌 이색 봉송이 펼쳐쳐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폐회식은'중심의 어울림'을 주제로 중원문화와 최첨단 기술력을 융합해 뮤지컬배우, 지역 문화예술단체 공연단에 참여하는 '충북의 대서사시'를 펼칠 계획이다. 주 개최지인 충주에서는 10월 12일부터 29일까지 '피어나는 중원 문화, 충주의 번영에 관한 대서사시'를 주제로 각종 퍼레이드, 무대공연, 소규모 참여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져 품격있는 축제의 장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준비 못지 않게 이번 체전에 임하는 충북선수단의 각오도 남다르다. 대회 개최지 선수단으로서 어느 역대대회때 보다 사기가 충천한 충북선수단은 46개 전종목에 모두 1714명이 참가해 내심 종합 2위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성공개최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이다.

각종 프로스포츠가 활성화 되면서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3만여명의 손님을 초청하는 큰 잔치를 벌려놓고 나몰라라 하는 것은 결코 주인된 도리가 아니다. 도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관심과 성원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무슨 경기가 펼쳐지나 알아보고 경기장을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선수단에게는 용기를, 대회 관계자에게는 큰 격려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길거리에서 만나는 외지 손님들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친절한 미소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도민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모처럼 열리는 전국체전의 성공개최를 위해 성숙하고 품격있는 시민의식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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