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개校 교내대회 2601개
수상자 5만4733명 배출
정원보다 3배 이상 수여도
학생부전형 비중 증가 부작용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충북 도내 고등학교 일부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 반영되는 교내 상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도마에 올랐다.

학교 정원보다 최고 3배 이상의 상장이 수여되는가 하면 불과 3개의 교내 대회에서 300개 이상을 남발한 학교도 있다.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의원(경기도 성남시 분당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에 따르면 충북 83개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교내대회는 모두(교과·비교과관련대회) 260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회를 통해 나온 수상자는 모두 5만 4733명으로 83개 고등학교 학생수(5만 4077명)보다도 많다.

학교별로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83개 학교 중 학교 정원보다 많은 상장을 남발한 곳은 3분의 1에 가까운 33개 학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13개 학교는 학교 정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의 상장을 남발했다. 도내 한 고등학교는 정원이 415명에 불과하지만 76개의 교내대회를 치르면서 1506명이 수상해 학생 한 명당 평균 3.6개의 상장을 받았다.

교내대회수가 많지 않은데도 한 대회에서 상장을 남발한 학교도 있었다.

한 고등학교는 1년 동안 불과 3개의 교내대회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여기서 배출된 수상자는 무려 343명이나 됐다. 1개 대회당 114명의 수상자가 나온 셈이다. 다른 고등학교도 16개의 대회를 치르면서 159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한 대회당 100여명의 학생들에게 상장을 줬다.

학교마다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수가 940명인 한 고등학교는 불과 4개의 교내대회를 통해 167명의 학생에게 상장을 줬지만 학생수가 이 학교의 절반수준 밖에 되지 않는 다른 고등학교는 모두 29개의 교내대회를 통해 754명의 학생에게 상장을 남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입에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형에 교내 상 수상 실적이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반영되는 만큼 무분별한 상장 남발과 학교 간 편차가 커지는 것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