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한국교원대 명예교수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한국교원대 명예교수] 최근 청주시는 청원생명축제를 성공리 개최하였다. 오창읍의 미래지 공원을 활용하여 농민들이 수확한 친환경 농산물을 직거래로 사고 팔수 있었고, 아울러 잘 조성된 야외 꽃동산과 실내 희귀식물 및 농작물 전시는 너무 예쁘고 짜임새 있게 해 논 완숙한 관광자원이었다. 마치 외국의 디즈니랜드와 풍차의 꽃단지에 가보는 것 같았으며, 많은 이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위에 거의 없는 우리 관광자원에 불만이 터지는듯하다. 추석 연휴에 장장 10일 동안, 외국으로 관광을 가며, 서울과 기타 지방에 조성된 볼거리를 보려고 너무 많은 시민들이 청주를 탈출했다. 청원 생명축제는 벌써 여러 해 동안 거듭되었고, 점점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금년의 요모조모의 준비와 그 단장은 너무 잘되었다. 그러므로 비록 작은 나라와 부족한 것이 많은 고장이지만, 지혜를 짜내어 준비를 잘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도시농업 활용의 본보기로 각가지 식물을 재배한 온실의 작물들은 너무 훌륭하였으며, 나무과인 고추가 2m 이상 자라 많이 열린 것이라던가, 주렁주렁 열린 가지와 여주는 물론 잘 열린 배와 감 등은 좋은 본보기로서 교육적 가치가 매우 훌륭했다.  더군다나, 그 아름다운 꽃으로 조성된 식물 터널은 우리집 정원에도 만들어, 오는 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충동도 저절로 생겼다. 야외에 수천 개 이상의 꽃으로 만들어진 아저씨와 엄마 상징은 자연스러웠다.

 한편, 조치원읍 연동면의 미호강 안의 잡초지대 4만 오천 평에 심어진 코스모스대단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과 칭찬의 벌판이 되었다. 잡초와 갈대만이 무성한 버림받은 땅 유휴지가 그렇게 아름다운 꽃 벌판과 꽃 단지로 되어, 지나는 청주시민들이 멈추었고 최소한 사진 한 장이라도 찍게 하였다! 외지에서 오는 이들과 함께 우리는 청원축제와 미호강의 코스모스벌판에 3~4번이나 더 가서 마음껏 즐기고 왔다.

 지난 화요일 (10월10일) 코스모스꽃 잔치에 또 가보니, 놀랍게도 트랙터 18대로 하루아침에 다 갈아엎어서 매우 삭막하였다.  주최 측에 전화하니, 1주일 그 꽃들을 더 놔두고자 하였으나, 내년 4월 15일 개장할 유채꽃 축제 준비로 꽃씨를 다 뿌렸다고 하여 아쉬움에 위안이 되었다. 면 단위 사업으로 투자한 2천만 원 예산으로 농민들이 조성한 아름다운 코스모스 꽃단지는 결과적으로 2~20억 원 이상의 관광자원 개발 효과가 있었다.

 청주 미호강엔 수백만평의 잡풀 유휴지가 널려 있다. 준 원시적인 미호강은 유럽의 강들처럼 깊이 준설하여 水想(수상)공원으로 반드시 개발 및 활용돼야 한다. 그때까지 유휴지를 그냥 놔두지 말고 관광자원으로 적극 개발되어야 한다. 유채꽃, 코스모스, 구절초, 국화 등의 대단지를 여러 개 만들어 타 시도로 가는 청주시민은 물론 대도시의 관광객도 유치하자. 적은 예산의 집행으로,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청주시민의 관광자산이 수백 배 높아지는 복지의 가치와 경제적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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