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태 보령해양경찰서 서장

[조석태 보령해양경찰서 서장] 바다는 우리에게 지친 삶에 쉼을 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 모두가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다했을 때 웃으며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국민들이 증가함에 따라 해양안전 사고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보령시, 홍성군, 서천군 관할 연안 해역에서 62건의 연안사고가 발생하였고, 그 중 인명피해는 12건으로 전체사고의 20%를 차지했다. 흔히 해수욕장 물놀이 익사사고가 가장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갯벌, 갯바위, 항포구에서 집중적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우리가 연안해역에서 활동을 할 때에는 "나는 괜찮겠지? 설마 사고가 나겠어"라는 생각은 버리고 상황에 맞는 안전수칙을 알고 실천을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갯벌에서 활동 할 때에는 미리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속도는 성인의 걸음걸이 속도의 4배에 달한다. 바닷물이 최대로 빠지는 시간보다 1시간 전에 미리 육상으로 이동하여야 안전하게 나올 수 있다.

 또한 갯바위와 항포구는 낚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갯바위에서는 갑작스런 너울성 파도에 의한 사고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전국 해양경찰서에서는 해양 기상에 취약한 몇 곳을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항포구 및 테트라포트에서 낚시객의 해상 추락사고는 음주에 의한 실족사가 많다. 협소한 곳이나 테트라포트 위에 올라가는 것은 자제해야 하며, 미끄러운 신발 보다는 안전화 같은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

 "도로에서는 안전벨트! 바닷가에서는 구명조끼!" 어민 간담회나 찾아가는 물놀이 안전 교육 시 보령해양경찰서에서 꼭 전하는 문구이다. 바다의 생명띠로 소중한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데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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