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정부 지침 따라
도, 9년간 157억여원 들여
주택용 3944대 설치 지원

[충청일보 장병갑기자]목재펠릿이 연탄보다 미세먼지 유발 20배 높다는 지적에 충북도가 뻘쭘해졌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라고 국고 보조금까지 받으며 사용이 권장되고 있는 '목재 펠릿'이 연탄보다 초미세먼지를 20배나 더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목재펠릿과 폐목재류로 만든 Bio-SRF는 같은 고체연료이지만 전혀 다른 제품이다.

Bio-SRF는 '유해물질에 오염된 목재'로 만들어지지만 목재펠릿은 '유해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목재'를 압축 성형해 생산하는 작은 원통 모양의 표준화된 목질계 고체 바이오연료이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 연구논문과 대기환경분야 국내 대표 학술지인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올해 4월 발표된 '고체연료 사용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특성 조사연구(국립환경과학원 대기공학연구과, 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 환경팀' 논문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같은 양을 연소 시 초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NOx)의 배출계수(허용기준치)는 목재펠릿(1.55g/㎏)이 연탄(0.08g/㎏)보다 약 20배 높게 나타났다.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에서 햇빛을 받으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2차 초미세먼지가 만들어진다.

질소산화물이 2차로 만들어지는 초미세먼지(PM2.5)는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황 의원에 따르면 먼지의 경우, 배출시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계수 고시에서 명시한 목재펠릿의 먼지 배출계수(허용기준치) 0.93g/kg에 비해 화목은 약 15배인 13.54g/kg, 목재펠릿은 약 10배인 9.15g/kg으로 높게 나타났다.

충북도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목재펠릿 보일러 보급·확산에 힘써왔다.

목재펠릿 보일러 보급에 힘 쓴 결과 충북도는 2011년 산림청에서 실시한 '목재펠릿 산업화'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충북도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57억1000만원을 들여 주택용 목재펠릿 보일러 3944대 설치를 지원했다.

목재펠릿 보일러 보급사업 예산은 국비 30%와 지방비 40%가 지원되고 자부담 비율은 30%다.

올해도 19억4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486대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사회복지용·주민편의시설용 보일러 112대를 설치하는데 3억6000만원의 예산이 사용했다.

올해도 3200만원을 들여 8대 설치를 지원한다.

충북도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추진한 사업으로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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