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도내 259개 초교 교장 대상 실시
"감사 준비에 분주한 때… 부적절" 지적 나와
"내년 지방선거… 오해 살 수 있다" 쓴소리도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충북교육청이 최근 대 청소년수련원에서 1박 2일 초등학교 교장 연찬회를 실시한 가운데 이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중이고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도 앞두고 있는 시기에 실시해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한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변경해 불필요한 의심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18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59개 초등학교의 교장을 대상으로 지난 16∼18일 충남 보령 대천 청소년수련원에서 교장 연찬회를 실시했다. 이번 연찬회는 1·2차로 나눠 각각 130개 학교 교장이 참석한 가운데 1박 2일동안 진행됐다.

그동안 교장 연찬회는 1년에 4차례 분기별로 실시해왔으며 도내 550개 초·중·고 교장이 학생교육문화원이나 교육정보원에 모여 하루 4시간씩 실시해 왔다.

그러던것을 올해 방식을 바꿔 대천에서 1박 2일로 실시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연찬회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고 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려 이에 대한 행감 자료 준비에 분주한 시기다. 또 일선학교에서 체험학습이 한창인 시기로 한 학교를 총괄해야 할 교장의 연찬회를 굳이 이 시기에 했어야 하냐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실시해오던 방식을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내 초·중·고등학교 전체 학교 교장이 모여 4시간씩 하던 것을 초·중·고등학교를 각각 나눠 1박 2일 일정으로 하면서 보기에 따라 사전선거운동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도교육청은 일방적인 강의보다 워크숍 형태를 통해 더욱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연찬회 방식을 변경했으며 이에 대한 교장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기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각 학교마다 교감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보다 의미있고 효율적인 연찬회를 위해 기존 방식에서 1박 2일로 변경하게 됐고 이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2월 각 학교에 안내가 됐다"며 "횟수도 오히려 줄어 더욱 교장 입장에서도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연찬회 방식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교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문조사 등을 통한 의견수렴은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기적으로 하던 방식도 아닌데 굳이 이런 시기에 실시한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며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하더라도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시기에 하는 것 보단 이런 부분까지 생각해 시기를 정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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