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해마다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 때로는 가을 중반에까지 걸쳐 한반도에 연례행사처럼 오는 태풍이 있다. 태풍은 적도 근방에서 기압에 의해 형성되어 북반구에서는 적도에서 시계 방향으로 남반구에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되어 전향력에 의해 이동하게 된다. 태풍의 시작은 북반구에서는 적도 근방의 남·북위 5도 근방에서 뜨거운 태양열에 의해 바닷물 온도가 26도 이상이 되면서 대기 중의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대량으로 형성되면서 생성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열대 저기압이 보통 적란운의 구름이 되면서 이동을 하고 초속 17미터 이상의 풍속을 유지하면 태풍이 시작 되었다고 발표할 수 있다.

 태풍을 국어사전의 정의로는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아시아 대륙 동부로 불어오는 폭풍우를 수반한 맹렬한 열대 저기압을 일컫는 용어이다. 그리고 발생 지역에 따라 다른 용어로 불리어진다. 따라서 대륙 별로 여러 가지 이름의 태풍들이 존재한다. 초창기 호주에서는 태풍이 발생했을 때 호주 예보관이 예보관 자신이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정치가 이름을 태풍이름으로 붙였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미국의 공군과 해군은 태풍 발생 때마다 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미국식의 예보관 자신의 아내나 아니면 애인 이름을 붙여서 태풍이 육지에 상륙해서 큰 피해 없이 부드럽게 지나가도록 하였다. 물론 과학적으로 보면 전혀 근거나 효과는 없었지만 한동안 미국식 여자 이름으로 이름들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2000년부터 아시아 태평양 소속 14개국이 포함된 태풍위원회에서 체계적으로 이름을 짓기 위해 14개국에서 추천되어 있는 이름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붙이도록 결정 하였다. 14개국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캄보디아, 중국, 일본, 라오스, 베트남, 홍콩, 필리핀, 북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우리에게 익숙한 한글로 되어 있는 매미, 나비, 갈매기, 독수리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태풍은 한번 오더라도 그 규모에 따라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에는 가을에 농사가 마무리 되는 수확 시점에 태풍이 대부분 오기 때문에 더욱 더 심각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03년에 온 태풍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만든 이름으로 매미였는데 한반도에 많은 피해를 주면서 지나가서 다시는 이 같은 태풍이 오지 말라는 뜻에서 매미를 태풍 이름에서 영원히 삭제하고 대신 무지개로 바꾸기도 하였다.

 비슷한 경우가 2005년에 온 태풍 나비 역시 영구히 태풍이름에서 삭제되고 대신 독수리가 나비 대신 등장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첨단 과학기술 시대이지만 태풍이라는 자연현상은 아직도 지구상에 인적 물적으로 많은 피해를 주면서 우리 주변에 항상 머물러 있다. 이제는 우리가 태풍을 보다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자연재해가 심각하지 않게 예방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여 우리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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