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얼마 전 필자의 감정이 조금 격해짐을 느끼게 된 순간이 있었다. 상대의 감정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어떤 사람의 일방적인 대응에 안타까운 심정과 동시에 화가 나려는 것을 참아야했으니 말이다. 공감할 수 없는 사람과의 대화가 참으로 공허하다고 깨닫는 순간이었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가지각색의 생각들과 가치관을 어떻게 해야 몽땅 이해할 수 있을지의 고민은 한참동안 하게 되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공감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누군가를 얼마나 배려하고 공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배려'라는 단어가 쉽고 자주 쓰는 만큼이나 우리는 그 이행을 쉽게 간과하기 때문이다. 이만하면 배려하고 있는 게 아닐까 착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혹은 배려를 받기만을 원할 뿐 베풀 때는 야박해지는 이기심이 문제는 아닐까.

 흔히 말하는 '갑질'의 논란도 그렇고 '을의 갑질'이라는 신조어 또한 불평과 불만이 내재된 사회현상을 증폭시키고 있다. 말로만 배려와 소통을 외치고 마음으로는 자신의 안위만이 급급한 일방적인 감정은 진정한 공감을 일으킬 수 없다. 남을 짓밟고서 진정 행복해질 수는 없다. 타인의 감정을 무시하고 그렇게 사람이 사람으로서 지녀야할 품격을 잃게 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내 권리가 소중하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해야 하고, 내게 아픈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자신이 화가 난다고 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감정을 표출하고 극단적인 언행을 시전하는 편이라 생각되는 사람은 반드시 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 보라 권하는 바이다. 남의 권리와 꽃밭을 침해하여 망치는 행위를 지양하는 것이 배려이고 절제이고 예의이며 바른 소통의 길이다.

 필자 생각의 포인트는 이러하다.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고 그의 마음을 배려하는 매너에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품격과 예의를 찾아가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존재함에 감사하며 인문 가치를 높이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명심보감에 남의 흉한 일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좋은 일은 기쁘게 여기며, 남이 위급할 때는 건져주고, 남의 위태함을 구해주라 하였다.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명약은 진심에서 오는 배려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 이쯤에서 자기반성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에게 끼친 실례와 잘못을 뉘우치고 올바른 누군가가 되어보자. 진정으로 배려가 꽃피우는 사회를 위해 우리는 '그랬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의 공감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감정의 온도를 높이고 당신의 진심어린 배려와 교류를 따스하게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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