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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없이도 살았는데…권신원 前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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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5  15: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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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원 前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이번 추석명절 연휴동안 카드결제 금액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36% 가량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카드사가 자사의 카드 사용액 및 이용건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월 30일부터 연휴 열흘 동안 하루 평균 국내 카드 사용액은 1,918억 원이었다. 해외카드 사용액도 하루 평균 3억9,360만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49.3%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 카드 사용액이 작년에 비해 40% 정도 껑충 늘어난 것은 연휴가 길고 짧음을 떠나 카드로 인한 과소비 현상이 심화됐다는 면에서 우려되는 바가 크다.

 엄밀하게 보면 현대 사회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되고 있는 문명의 도구 중에 하나가 바로 신용카드다. 지갑에 현금이 없어도 카드 한 장으로 모든 것을 결제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모바일을 포함하여 다양하고 간편한 결제 수단들이 생겨나면서 점차 현금에 대한 필요성이 감소되는 추세이다. 1984년 카드가 우리나라에 도입 사용된 직후만 해도 신용카드를 소지했다는 자체가 사회적으로 격상된 신분을 확인해주는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34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 카드발급 규모는 2016년 말 무려 1억6천여 만장으로 15세 이상 경제활동 인구 1인당 4장 이상의 카드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카드가 너무 무분별하게 남발되면서 사회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 사용금액을 결제하지 못해 미성년자들까지 신용불량자로 전략하는 사회병리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신용불량자가 됨을 비관하고 목숨을 끊는 젊은이들이 있는가 하면,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부모 자식 간에 신뢰가 무너져 가정윤리가 붕괴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야말로 문명의 편리한 도구로 이용되는 카드가 우리 사회의 도덕적 해이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안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이러한 사회적 병폐는 카드 발행에 따라 나타난 필연적 부작용으로 지적하고 있다. 현금이 없어도 구매활동이 가능한 카드의 특징 때문에 과소비와 낭비가 많아진다며, 현금이 필요 없는 이상적인 신용사회가 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과제는 자기 소득과 상황에 맞는 생활태도를 정착시키고 낭비와 사치성 과소비를 억제하는 건전한 소비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 모두의 공동이익을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카드가 없을 때도 불편함 없이 경제활동을 했던 지난날을 신중하게 떠올려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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