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준 청주대 교수

[정창준 청주대 교수] 대통령 탄핵사건 이후 온 국민들의 정치소비에 대한 행태에 커다란 변혁이 일어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통치자에게 권력을 위임하는 정치소비자들에게 정치인들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나오며, 또 그것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것은 얼마나 신뢰할 만한 것인가. 엄청나게 많이 생산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판단과 대처를 하기 위해서 우리 소비자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들과의 소통수단 도구로 트위터를 사용한 직접적 소통방식으로 유명한데, 주변 참모들과 먼저 숙고해야할 주요 사안에 대해서도 그들과 상의하지 않고 불쑥불쑥 트윗을 날리는 일이 허다하다. 며칠 전에는 가짜뉴스가 너무 많이 생산되고 유통된다고 큰 문제라며 걱정스레 언급한다. 자신이 구설수의 주인공이었던 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이해할만하기도 하다. 최근 국내에서는 정치인들 스스로가 생산하는 정보들이 홍수를 이룬다. 또 맡은 역할이 클수록 생산되는 정보량도 엄청나다.

 지난 낡은 시대의 어두운 정보들이 지속적으로 고구마 줄기 올라오듯 추한 모습들을 드러낸다. 대부분 부패하여 추악한 모습들이 많다. 뉴스의 속성이 좀 한가하게 보일 수 있는 미담과 덕담으로 꾸며지는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이제 국내에서 생산되는 정보에 대해 과연 현실정치인들이 얼마나 숙고해서 소비자들을 염려하고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기만 하다.

 정치소비자들이 갖는 정치인에 대한 총체적 이미지는 대단히 중요한데, 바람직한 이미지는 그들의 능력과 개성, 그리고 지도력이라는 요소로 대표되는 인물에 대한 것, 특정사안에 대한 가치, 현실성, 공정성 그리고 발전성 등의 요소로 이루어지는 이슈에 대한 능력이며, 나머지 하나는 정당의 정체성과 정책 등에 대해서 총체적 이미지가 형성된다.

 문제는 이 3개 대강의 요인들을 두고 얼마나 긍정적인 정보들을 생산하고 소통하고 있는지 의문이 많다. 그동안 국정감사 기간에 보여준 몇몇 정치인들의 부자연스러운 행태는 실망스러움을 넘어 정책에 대한 해결 능력의 유무보다도, 인물의 됨됨이에 의문을 들게 하여 부정적 정보들을 양산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의 문화적 전통은 정책을 입안하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의 요소 보다는 인물의 됨됨이에 크게 영향을 받는 바, 매우 주의하여 고쳐야할 사안으로 인식해야 한다.

 인터넷 이후 쌍방향적 정보의 생산과 유통의 시대에 사는 정치소비자들은 결코 정치인들이 그냥 먹이 주듯 던지는 맛없는 음식을 소비하는 집단이 이미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신문의 기사마다 달리는 무수한 댓글들을 일일이 점검해 볼 것도 권유하고 싶다. 이제국정원 댓글사건으로 많이 정화된 것으로 믿어 볼 만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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