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

[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 인간이 지구상에 살기 시작한 이래 많은 사회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처음 인간이 지구상에 살 때 추운지방에서는 땅에 굴을 파고 살았고 더운 지방의 인간들은 30미터가 넘은 큰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그 이유는 아주 단순히 맹수들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인간들이 불이라는 문명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사냥한 동물을 불에 구워먹은 인간들이 뇌가 커지고 대나무로 죽창을 만들고 돌로 도끼를 만드는 지혜를 얻게 되면서 드디어 맹수를 이기게 되고 땅위로 터전을 옮기게 된다.

 땅위에 움막을 짓고 맛있는 과일의 씨앗을 심고 조그만 동물을 잡아 우리에 가두어 기르면서 농경사회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이후 영국에서 증기기관차가 발명되고 급격하게 산업화 시대를 맞이하면 농사에 전념하던 농부들은 공장을 찾아 농촌을 떠나고 공장이 생기면서 도시가 만들어지고 도시와 농촌이라는 큰 틀의 변화를 가져온다. 그 이후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 오면서 이제는 인공지능과 로봇이라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지구상의 사회변화는 점점 더 빠르게 새로운 사회가 펼쳐졌으며 또 어떤 새로운 사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명의 발전 속도는 초음속으로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는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트렌드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우선 우리 사회의 가구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뚜렷한 저출산 고령화 현상과 맞물리면서 1인가구의 증가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너무나 많은 물질과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은 무엇인가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선택을 위한 고심 속에서 살게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오면서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신선한 공기와 깨끗한 물이 최고의 가치로 등장하고 사회적으로 캠핑문화를 확산하면서 도시에서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의 귀농귀촌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트렌드는 분명 우리 농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1인가구의 증가는 농산물의 포장단위에 변화를 주게 되면서 소포장이 우선이고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을 능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해야한다. 결국 1인가구를 위한 농업적 마케팅이 필요한데 소포장은 기본이고 소비자의 집으로 직접 배달하는 꾸러미사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장을 1인가구의 위안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되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소비자들을 농장에 초대하는 팜 스테이와 팜 투어, 팜 파티 등의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소비자와 스킨십 하는 농업은 분명 미래 우리의 농업에 새로운 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결국 소비자들은 여가를 이용하여 공기 좋고 물 맑은 농촌을 향해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인 즉 농업 측면에서는 이들이 움직이는 길목에 적당한 거래소를 설치하면 된다는 것이다. 바로 오토캠핑장이나 아니면 로컬 푸드 매장, 현지 직판장은 물론이고 농장을 관광 화하는 광범위한 전략까지도 고려해볼 여지가 있다. 이처럼 사회적 변화에 의한 트렌드는 우리 농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우리 농업이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는 현대 농업의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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