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베네수엘라 10대 2로 대파
한국 야구가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의 4강전에서 10대 2로 대승을 거두며 사상 첫 결승행에 성공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이번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결승에 오르면서 한국 야구가 더 이상 세계 야구계의 변방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결승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오는 24일 오전 9시 30분 미국·일본 전 승자와 wbc 패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날 경기는 1회초부터 상대 실책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손쉽게 기선을 잡았다.
한국은 무사 1루에서 정근우의 우익수 플라이성 타구를 상대 수비가 놓친데 이어 김현수,김태균이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따냈고, 이어 추신수가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3점 홈런으로 5대 0으로 달아났다.
2회초 공격에서도 김태균이 2점 홈런을 뽑아내며 7대 0으로 앞서나가자 베네수엘라의 마운드는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4회에 상대팀의 실책에 또 다시 한 점을 뽑아냈고, 7회에도 2점을 뽑아내 10점을 획득해 베네수엘라보다 강한 타선의 힘을 자랑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윤석민은 6.1이닝 동안 삼진 4개와 2 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되는 등 사상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한국의 이번 베네수엘라 전 승리는 wbc 우승을 위한 가장 어려운 고비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승으로 조 예선 2위로 통과한 뒤 홈팀인 미국전을 피한 것은 김인식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멕시코에 이어 미국을 두번이나 대파했던 베네수엘라를 이기면서 결승전 상대로 미국이 올라와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1·2차 라운드에서 2대 2의 팽팽한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이 미국을 꺾고 결승전에 올라와도 탄탄한 투수력과 선수들의 끈끈한 승부 근성이 뒷받침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성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