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오퍼스픽처스 제공

<온라인 충청일보> 올 가을 가장 따뜻한 이별 준비로 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영화 '채비' 속 눈 여겨 봐야할 부분이 있다. 바로 명품 조연들의 활약. 고두심, 김성균을 지탱해주는 그들의 열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비'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 애순(고두심)과 일곱 살 같은 서른 살 아들 인규(김성균)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드라마. 그 속에서 ‘채비’의 조연들은 관객들에게 때로는 따뜻함을, 때로는 유쾌함을 주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채비'의 조연들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차가운 느낌마저 주는 유선. 엄마의 말동무로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희정. 그리고 그 중간을 박철민이 유쾌함으로 채운다. 

유선은 인규의 누나 문경 역을 맡았다. 문경은 남들과는 다른 동생에게 엄마의 관심이 모두 쏟아져 혼자 하는 것이 익숙한 인물이다. 유선은 엄마가 동생에게만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서운한 마음이 드는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문경은 영화 속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문경을 연기하는 배우의 연기력이 부족했다면 조금은 붕 떠 보일 수도 있어, 연기하기 어려운 인물. 유선은 엄마에 대한 섭섭함과 연민, 안타까움 등 딸이라면 모두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초대하는 역할을 한다. 

박철민은 인규 모자(母子)의 든든한 지원군 박 계장 역을 맡아, 인규를 전담 마크한다. 박 계장은 영화의 중심 내용인 '인규의 홀로서기'를 가장 앞장서 도와주는 인물로, 박철민은 박 계장을 특유의 유쾌함으로 풀어냈다.

박 계장은 애순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하고, 진심으로 인규의 독립을 돕는다. 그래서 인규에게 늘 좋은 말만 해주지는 않는다. 가끔은 따끔한 꾸중으로 인규가 홀로 설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인규에게 박 계장이 있다면, 애순에게는 행복약국 약사 정자가 있다. 우리에게 친근한 이미지인 김희정이 박 계장의 아내이자 애순의 말동무인 정자 역을 맡았다. 김희정은 다정하게 애순을 위로하며 따뜻한 느낌을 준다. 

정자는 박 계장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든든한 느낌을 준다. 애순을 걱정하고 다독이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또 그가 영화 속에서 발산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며 애순을 함께 위로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히든카드, 신세경이 특별 출연으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신세경은 인규의 짝사랑 상대 경란으로 등장,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존재감으로 밝은 분위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추워지는 가을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모두 마친 영화 '채비'의 '명품 조연'들의 모습은 오는 9일 전국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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