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사회복지사

[정혜련 사회복지사] 가족문화가 한국의 고유한 문화로서, 드라마의 단골소재가 된 것은 유래가 깊다. 가족에게 상처받고, 가족에게 위로받고, 가족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며, 가족을 위해 희생한다. 특히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는 가족드라마로 고정되어 있다.

가족에 대해 다양한 견해 중에서 머독(G.P.Murdock)의 가족개념인 "주거를 같이하고, 경제적 협동과 자녀의 생산으로 특징지어지는 하나의 사회집단"이라는 것이 그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형태와 유사할 것 같긴 한데 현실은 이와는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7.2% 2인가구는 26.1% 3인가구는 21.5% 4인가구는 18.8%이다. 문제는 2045년도에 대한민국 평균가구원 수가 2.1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특히 1인가구의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역할 고정관념, 가부장제, 가정을 사적영역으로 규정하며, 공적영역을 우선시하는 것, 성인지적관점을 벗어난 태도 등이 단지 익숙하다는 이유로 클리세로 매체를 통해 반복되고, 우리 또한 이것을 수용하며 이외의 모습은 비정상으로 보고 이에 대해 가혹하다.

가족 간의 사랑과 돌봄은 분명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이다. 그러나 그 안에 전통인양 몰래 숨어든 폐해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혼한 가정의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편견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결혼을 할 수 없는 경제적 상황인 청년들에게 함부로 얘기하지 않고, 조손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높이며, 자녀를 안심하고 키울 수 없는 부부에게 사회적 인프라는 제공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라고 다그치지 않는 모습이 필요하다. 당장은 요원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러한 현실과 가치를 품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함께 성장하고  공유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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