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섭단체 3당구도로 재편
덩치 키우고 몸값 오른 두 야당
與,'협상 전략' 재검토 고민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바른정당을 탈당한 김무성 의원 등 8명이 9일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의 13일 전당대회 이후 한국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공식적으로 상실했고 4당 교섭단체 체제는 3당 구도로 재편됐다.

안정적인 국정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개혁 입법을 뒷받침해야 하는 여당 입장에서는 달라진 구도에 맞춰 새로운 협상 전략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는 교섭단체가 줄어든 만큼 대응해야 할 경우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쓸 수 있는 카드도 적어진 형국이어서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다.

게다가 탈당 의원들의 입당으로 몸집이 불어난 한국당과 원내 3당의 위치가 공고해진 국민의당, 두 야당의 힘이 강해진 데다 양당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여서 오히려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당장 원내에서 일종의 지렛대 역할을 해 온 바른정당이 사라지면서 3당 간의 직접 담판이 중요한 상황이 도래했지만 대화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렇다 할 묘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1야당인 한국당의 경우 정치적 지향 자체가 워낙 선명하게 갈리다 보니 협상의 여지 자체가 크지 않고, 국민의당은 '캐스팅 보터'로서의 영향력이 더 커지며 '몸값'이 한층 오른 상태라 오히려 눈치를 더 봐야 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주요 국면마다 머리를 숙이는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국민의당과 손을 잡는 정책연대가 최선의 방법이긴 하지만, 국민의당 자체가 여당과의 정책연대에 미온적인 입장인 게 문제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민주당이 아닌 바른정당 잔류파와 손을 잡고 일종의 '중도 제3세력'을 형성하는 쪽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점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일각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거쳐 집권 중반기로 접어들면 야당과 연정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당장 국민의당의 내부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는 데다 향후의 정국 상황에 따라 야권의 추가 정계개편 가능성마저 존재해 한 치 앞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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