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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가기전에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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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0  13: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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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10월이 단풍잎과 함께 익어 가는가 했는데 벌써 11월이 서리에 미끄러져 슬며시 다가왔다. 깊고 따뜻한 마음의 소리로 이웃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은 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태주 시인은 11월을 ‘돌아 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맞은 어린 장미 한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라고 <사랑,거짓말>에서 묘사하고 있다.

각 기관마다 개인마다 한 달 남짓 남은 금년을 잘 마무리 하고자분주하다. 회사는 숫자와 실적으로 이번 달을 기록하고, 교회에서는 금년 한해(농사)를 감사하는 추수감사제를 드려 마무리 하는 시기이다.

필자에게 11월은 감사라는 문구가 새삼스레 떠오른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필자의 제자인 학생이 군에 입대하여 편지를 보낸 것이다. 예전에는 편지 보내는 학생이 종종 있었으나 요즘에는 손 편지 등으로 소식을 전하곤 하기 때문에 편지를 받는 것은 실로 오랜만인 것이다. 아무튼 편지로 시작이 되어 학생이 복무하고 있는 군부대를 직접 학과 교수들과 방문한 것이다.

이 학생이 근무하고 있는 부대 위치를 알아보는 중에, 마침 학내 교수가 결혼식의 주례를 부탁하게 되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으나 학생이 복무하고 있는 같은 지역(부산 해운대)에서 결혼식이 있던 것이다. 마침 군사학과 동료 교수가 학생이 복무중인 부대의 사단장과 친구관계에 있어 이 학생을 깜짝 방문계획을 세운 것이다.

학생이 전혀 모르게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 면담이 부대의 큰 화제 꺼리가 되었음은 물론. 학생 본인은 이 사건으로 인하여 학생의 일생 변혁이 일어난 것이었다. 후에 이 사실이 알려져 부산지역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군부대 내 신문에 보도되어 회자된 사실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작은 감사 편지 1통으로 시작된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학생 본인이 마음에서 우러나와 편지를 쓴 것은 아니고 부대 내의 사단장이 전 부대원들에게 명령하여 복종(?)에 의해 받은 편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본인이 제대를 앞두고 보낸 편지에는 면담이후 변화된 본인의 심경과 제대 후 어떻게 생활하고 공부할 것이지 계획까지 포함하여 절절한 표현이 담긴 감사 편지를 다시 받게 되었다. 제대복학 후 이 학생의 변화된 모습은 기대이상이었음은 물론 우수한 기관에 취업되어 지금도 후배들의 본이 되고 있다. 참 고마운 일들이다.

우리 주변에는 온 교회가 감사의 절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번 달 넷째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보내기 위해 긴 휴가를 맞게 되는데,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감사 축제를 보내게 된다.

11월이 가기 전에 금년 한해 고마웠던 일과 감사했던 분들을 떠올려 본다. 감사의 마음만 간직함에 머무르지 않고 표현하고 전하리라. 감사(thank)는 생각하다(think)라는 말에서 왔다고 하지 않는가? 곰곰이 생각하고 잘 생각하여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빠짐없이 보내고 싶다. 그래서 그 마음이 전해질 편지지 위에, 핸드폰 위에 첫눈이 살포시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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