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올림픽 성화는 신에게 바치는 행사란 의미로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것을 기리기 위해 불을 피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리스 아테네에서 올림픽이 처음 열렸을 당시엔 성화는 재현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제9회 올림픽대회 때 첫 성화가 등장했고 제11회 베를린 대회 때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올림픽 성화봉송은 독일 나치의 아이디어라는 소문도 돌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성화봉송 코스를 따라 점령지를 확대해갔기 때문에 이런 소문이 퍼진 것이다.성화봉송의 진실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나치가 의도적으로 성화봉송을 기획했을 거라는 추정에 설득력이 간다.

서양 문명의 모태는 그리스 문명이기 때문에 그리스에서 불을 붙여 독일로 가져오는 의례를 통해 자신들이 서구 문명의 중심임을 과시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때 나치의 유산인 성화봉송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하지만 인류평화라는 올림픽 정신을 담은 성화를 그리스 신전에서 채화해 세계 각 곳을 행진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헬싱키 올림픽 때 부터 성화봉송은 제도화됐다.올림픽 성화봉성은 올림픽은 물론 세계 각곳에서 열리는 큰 규모의 체육 행사에는 성화봉송이 상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베이징 올림픽 대회 때는 중국 사람들이 과도하게 성화봉송을 보호하려다 폭력사태까지 나타나는 등 구설수도 나왔다.그래서 티베트 관련 시위대에 성화가 4번이나 꺼지는 소동도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성화가 88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 또 왔다.이번엔 하계가 아닌 동계 올림픽을 위해서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치른 나라가 된다.

소치 올림픽 때는 성화가 우주정거장까지 갔다.이처럼 올림픽 분위기 띄우기 겸 자국의 문화와 기술을 과시하는 행사로 발돋움 하기도 했다.그런데도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신경을 쓰는 국민들이 적다는 것이 걱정이다.

개회식 예매율도 저조하다고 한다.지금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저조함을 넘어 썰렁할 정도여 불안스럽다.더구나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는 전언이다.

올림픽 성공의 가장 중요한 것은 개최국 국민들의 열정과 신바람이다.이것이 부족했던 나라의 올림픽이 성공했던 예는 거의 없다.시설이 모자라고 운영에 미숙한 점이 있어도 개최국이 신바람만 가득하면 세계인을 감동하게 했다고 한다.

평창올림픽은 시설 자체로는 지나치다고 할 만큼 훌륭하다.그런데 국민의 신바람과 흥이 없으면 찐빵 속에 팥이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그래서 국민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누구에게 미룰게 아니다.올림픽은 이미 막이 올랐고 우리 스스로가 유치한 올림픽이다.올림픽 성화가 지나가는 곳 부터 지역 특색과 연계된 축제로 주민의 흥과 신명을 돋우어 올림픽을 향한 거대한 열정이 불타도록 머리를 짜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불이 붙으면 무섭게 타오르는 습성이 있다.누가 무엇으로 한국인의 신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가 문제다.세계적 동계올림픽인 만큼 성공을 거둬야 하고 축제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하늘'을 밝게 비출 성화도 '101일·2천18㎞ 대장정'에 나섯다.그리스 아테네를 출발,전국을 돌고 있으며 내년 2월 9일에는 평창에서 멈추게 된다.

불을 붙인 성화봉을 7천500명 성화주자에게 전달되면서 성화봉송이 지나는 곳 곳마다 인파를 뚫고 평창을 향해 봉송 궤도에 올랐기에 지구촌 축제를 알리는 성화봉송 행사부터 모두 나서 흥을 돋우는 신바람을 일으켜 보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