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버나 여행·렛츠 바투카다 등 즐길거리 풍성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지난 1987년 11월 1일 열린마당 풍물굿패 울림으로 창단된 충북 청주의 놀이마당 울림이 11일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30돌 기념 공연을 연다.

먼저 울림의 선·후배들이 본 공연 전 판을 정화하고 울림의 발전을 축원하는 의미를 담은 판씻음 시나위로 막을 올린다.

다음으로 울림의 구본행 대표가 사물의 가락 위에 축원과 고사덕담의 내용을 얹은 비나리를 들려주고 함께하는 사물놀이가 뒤를 잇는다.

이어지는 무대는 '세계로가는 버나 여행'이다.

전통 연희인 버나놀이를 중심으로 한국·몽골·베트남·볼리비아·코트디부아르의 전통 음악과 우리 민요가 어우러진다.

세 명의 버나잽이들이 익살스러운 몸짓과 구수한 입담으로 뽐내는 재주와 더불어 몽골의 초원 음악, 베트남의 사랑 노래, 볼리비아의 축제 음악, 코트디부아르의 왕을 위한 노래와 우리나라의 장타령 등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버나 여행 후엔 상쇠의 부포놀음, 장구의 춤사위, 북의 울림과 어깨춤, 징의 깊은 음과 소고의 상모놀음이 어우러지는 풍물 판굿이 분위기를 이어간다.

공연의 마지막은 '렛츠 바투카다'가 장식한다.

포르투갈어로 함께 북치고 춤추면서 발 구르며 즐겁게 노는 것을 의미하는 바투카다는 타악기 앙상블 음악의 형태다.

이번 공연에서는 삼바레게의 흥겨운 리듬과 신나는 바투카다 퍼포먼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최근까지 2500여 차례 무대에 오른 울림은 199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마인츠·오펜바흐 국제 카니발 참가, 1999~2011년 독일에서 민족문화학교로 동포 등에게 풍물·모듬북·민요 보급과 한글 교육은 물론 아프리카 튀니지, 베트남, 타이, 일본, 중국 등에 우리 소리를 심는 등 국외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사물놀이·난타·국악 실내악 등 전통 예술에 아프리카 축제·브라질 삼바 리듬을 더한 '월드 타악'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우리 가락에 그들의 리듬을 담기도 하고, 그들의 음악에 우리 악기를 더하기도 하는 크로스오버다.

울림은 2010년 문화예술사업(우리가락우리마당, 문전성시) 운영의 공로를 인정 받아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과 2016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주최 창작연희 페스티벌에서 '로미오&줄리엣', '세 개의 문'으로 우수상(국립국악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30주년 기념 공연 시간은 오후 7시30분이며 전 석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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