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한영 기자] 지리적, 경제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교육 불균형 문제를 20대 청춘들의 힘으로 어떻게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역 간 발생하는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소외지역의 청소년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KAIST·충남대·한남대 등 대전지역 대학생들이 뭉쳤다.

대전지역 대학생 모임인 '여행하는 선생님들'은 대도시와 농어촌 등 소외지역 간에 발생하는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20대 도시지역 대학생들에는 본인의 재능을 이용한 교육기부와 국내여행을 통한 새로운 경험제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작년 9월 발족한 신개념의 모임이다.

11월 현재 정원식 팀장(KAIST 물리학과 4학년)을 포함해 KAIST 재학생 13명 충남대 학생 2명, 한남대 학생 1명으로 총 16명의 학생이 뜻을 모아 함께하고 있다.

'여행하는 선생님들'은 정 팀장이 작년 여름 울릉도를 여행하면서 지방의 교육수요에 반해 교육공급이 굉장히 부족하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낮다는 문제점을 발견하면서 시작됐으며, 뜻이 맞는 학생들이 의기투합한 뒤 즉시 작년 겨울방학과 올 여름방학을 활용해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 경상북도 울릉군, 전라남도 고흥군 등 전국 9개 중·고등학교 300여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펼쳤다.

정 팀장은 "울릉도 내 중·고생의 사교육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학생들은 만족스럽게 생각하지도 않고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다니는 형편"이라며 "실제로 방학 때마다 울릉도를 떠나 대구에 있는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도농지역 간 교육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하는 선생님들'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전에 오픈 미팅을 통한 설명회와 면접을 갖고 새로운 팀원을 선발하고 있으며, 이후 지역학교나 군청 또는 교육청 등 지역기관 등과 사전협의를 거쳐 확정한 소외지역에 교육기부를 위한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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