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남 사회1부장

 

[박재남 사회1부장] 이승훈 전 청주시장이 13일 이임식을 갖고 자신이 초대 수장으로 3년 여간 몸담았던 시청사를 떠났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지난 9일 대법원 확정 판결로 청주시장이 직을 상실했다.

통합 청주시 초대 시장으로 선출된 이 전 시장은 임기 8개월을 앞두고 중도 하차하게 됐고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불명예 퇴진하는 첫 청주시장으로 남게 됐다. 6기 충북 지자체장 중유영훈 전 진천군수, 임각수 전 괴산군수에 이어 3번째다.

공직선거법 상 재·보궐선거는 매년 4월 중 첫 번째 수요일에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내년에는 동시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따로 재·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는다.

청주시는 이에따라 내년 6월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당선자가 취임하기 전까지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청주시 현안산적

이 전 시장의 대법원 판결 후 직원들은 술렁였고, 시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터져 나왔다. 시청 안팎의 우려대로 청주시는 현재 현안이 산적해 있다.

청주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젓가락 페스티벌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젓가락 문화를 세계적 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10월 개최되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의 경우 국제행사로 승인됐지만 국비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의 청주 경유 문제와 KTX오송역 개명 등도 풀어야할 숙제다.

올해 들어 비위·일탈행위가 많이 터져 나온 상황에서 시장 공석이 자칫 더 큰 공직기강 해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는 어수선한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로잡고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권한대행체제 종료 시점까지 특별감찰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우려·혼란 조기 불식시켜야

이 권한대행은 이 전 시장의 대법원 확정판결 직후 청주시산하 공직자에게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며 "청주시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물론 시민들의 우려와 혼란은 여전한 상태다. 권한대행은 이러한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시정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행정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올해 계획된 사업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국비 확보 등 내년도 사업추진을 위한 시정에도 매진해야 한다.

이 권한대행이 계획된 사업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임기가 끝나는 때에 시민들의 신뢰와  직원의 박수를 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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