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 중도낙마

[대전=충청일보 장중식·이한영기자] 권선택 대전시장의 중도낙마로 대전시장선거가 조기에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무주공산상태에서 치러지는 내년 대전시장시전거는 여야에서 자천타천으로 10여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권 시장의 갑작스런 낙마소식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권 시장은 지방정부 20년 만의 첫 민주진영 출신 대전시장이라는 상징성이 컸기 때문에 다음 지방선거서 시장직을 수성하는데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자천타천으로 물밑에서 거론된 현재 이상민 국회의원(대전 유성을)과 박범계 국회의원(대전 서구을)을 비롯해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그동안 원내 1당으로써 현역차출 등에 조심스러웠던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후보군들의 행보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정용기 국회의원(대전 대덕구), 이장우 국회의원(대전 동구)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박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전에서 막판에 근소한 차이로 권 시장에게 패배해 설욕을 벼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은 한현택 동구청장을 비롯해 김세환 전 대전시티즌 사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고, 바른정당은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이 시장직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행보와 달리 시민들의 우려 또한 확산되고 있다. 염홍철 시장과 권선택 시장을 거치면서 추진방식이 바뀌었던 대전도시지하철 2호선 개설과 도안 수변구역 개발사업,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등 숱한 현안들이 줄줄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정계관계자는 "집권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사업들이 많아 각종 현안들이 추진동력을 잃을 수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과 차기 후보자들이 어떤 해법으로 이 같은 사안을 풀어갈 지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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