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우수사례] 199 영동 양산초

 

토요일 교육 플로어볼 특색
보드게임, 전교생 과반 참여
오케스트라로 열정·자부심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양산초등학교는 영동군 양산면에 위치한 전교생 42명의 농촌 소규모 학교다.

주변에 아름다운 금강이 흐르고 있고 학교 뒤쪽으로는 비봉산이 우뚝 솟아 있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새싹 같은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온종일 즐거운 배움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건강(Health)을 키우는 플로어볼

양산초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주중 방과후 프로그램과 토요 방과후로 플로어볼을 주 3회 운영하고 있다.

3~6학년 학생들의 희망을 받아 운영되는 이 운동이 학교에 처음 소개된 것은 6년 정도, 방과후 과정으로 운영된 것은 햇수로 3년이 됐다.

하키형 게임인 플로어볼은 1팀 당 경기 참여 인원은 6명이고 선수 교체가 자유롭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체 선수를 포함해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등록될 수 있어 교체 선수가 부족한 소규모 팀에게는 체력적으로 다소 불리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운동이라 경쟁이 심하지 않다는 점도 있겠지만 양산초는 소규모 팀이라는 조건을 이겨내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충북도 대표로 선발돼 전국스포츠클럽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교체선수 포함 총원 8명의 여자부가 충북대표로 선발됐고 남자팀은 3위의 성적을 거뒀다.

학생들의 희망과 열망이 모여 지속되는 플로어볼은 단순한 방과후 프로그램의 의미를 넘어서 학생들에게 자부심이자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흥미(Interest)를 채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

학생들의 흥미를 충족하기 위한 방과후 과정으로는 창의보드게임, 그리기, 생활용품 만들기, 토탈공예, 원어민 영어회화,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창의보드게임은 올해 새로 개설된 강좌인데 전교생의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할 정도로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다.

학생들은 보드게임을 통해 규칙과 질서를 배우고, 연산과정이 필요한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게 수학을 배우기도 한다.

의사소통과정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친구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의 정서발달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음악적 감성(Music)을 키우는 악기 연주 프로그램

음악 감성을 키우기 위해 양산초는 1인 1악기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음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1~2학년 대상 오카리나와 피아노 강좌, 3~6학년 대상 오케스트라 강좌다.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접하기 쉬운 오카리나와 피아노 수업을 진행해 음악의 즐거움과 연주의 기쁨, 음악의 기초를 배울 수 있게 하고 이 학생들이 자라 3학년이 되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케스트라 수업은 색소폰, 트럼펫·유포늄, 플루트, 드럼의 4가지 파트로 나눠져 있고 주 2회 총 4차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해가 거듭되면서 조금씩 실력이 올라가고 6학년이 되면 어른 못지 않은 연주 실력을 보여준다.

6학년 학생들은 모범을 보이고 각자 맡은 파트에서 동생들을 이끌며 배려하는 역할을 한다. 새롭게 들어온 단원들은 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역할과 행동을 배우고 실력을 쌓아간다.

현재 양산오케스트라는 3~6학년 학생 17명으로 이뤄져있다.

적은 수이지만 학생들은 오케스트라 활동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양산면 효도잔치 같은 공연 봉사 및 37회 충북학생관악제, 2017 난계국악축제 퍼레이드에 참여하면서 열정을 펼쳐가고 있다.

 

△전통과 변화를 추구하며 발전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모든 농산촌 학교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강사 수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던 강좌들이 있었지만 강사 수급이 어려워 개설하지 못 했을 때는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2013년 6개에서 17년 15개로 강좌 수를 늘렸고 올해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플루트 강좌도 주 1회씩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양산초등학교 송관영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몸과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학생들로 자라날 것이라 믿는다. 훌륭한 것은 이어나가고 새로운 것은 받아들여 전통과 새로운 변화가 공존하는 행복한 방과후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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