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사회복지사

[정혜련 사회복지사] 2017년 아메리칸 뮤직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이하 AMAs)에서 미국 유력매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한국 아이돌 그룹이 있다. 청소년들에겐 너무 유명한 '방탄소년단'이 바로 그들이다. 빌보드는 AMAs의 10대 최고의 순간 중에 하나로 그들을 언급하며, "팬들이 눈물을 흘렸다."라고 평했고, 뉴욕포스트, 인스타일 역시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나는 주저 없이 그들의 무대를 보기로 결정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한 현장은 대단했다. 멤버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하는 미국인들을 보며 감격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아픔의 역사 속에 태극기가 엄숙과 국가주의 상징일 때 2002년 젊은 세대들은 태극기로 옷을 만들어 입고, 두건으로 쓰고 너도 나도 국기를 흔들어, 우리를 행복하게 했었고 나는 방탄소년단의 기적을 보며 그때의 감동이 떠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젊은이들의 고민과 아픔에 대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가사를 쓰고, 완벽한 무대와 두려움 없는 자유로움으로 미국팬들을 매혹시켜다. 물론 남미나 아시아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난 그들을 보며 젊은 세대들에게 "이게 인생이야", "왜 그렇게 하느냐?"고 비판했던 기성세대들이 어떻게 그들과 소통해야 하는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젊은이들을 믿고, 그들이 기성세대의 가치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며, 그들에게 문제해결의 기회를 주고, 그들의 방법을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 팝가수들에게 열광하며 한국은 아직 멀었다고 했지만, 젊은이들은 그 대단한 팝의 원조를 감동시켰다. 그 용기와 순수한 열정이 당신들이 우리 나이가 되었을 때도 사라지지 않기를 소망하며 그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전한다.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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