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까지 기념 특별전
설계자 김수근 건축가 조명
수장고 모습 3D 영상 감상
그간 시행한 학술조사 및
연구자료·출토유물도 전시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지난달 30일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중원문화의 보고(寶庫)' 국립청주박물관이 내년 1월 18일까지 일정으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 동행 30년'을 타이틀로 열리고 있는 이번 특별전에서 청주박물관은 우선 이 박물관을 설계한 건축가 김수근을 집중 조명한다.

한국 현대 건축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김수근은 청주박물관 외에도 서울올림픽 주경기장과 서울중앙지법 청사, 지하철 경복궁역, 공간 사옥, 경동교회 등을 설계했다.

특히 '자연 속의 건축, 건축 속의 자연'을 주제로 설계한 청주박물관은 자연과 건축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하고 있어 지금도 한국적 색채가 돋보이는 기념비적 작품이란 평을 받는다.

특별전에서는 김수근을 소개하면서 그의 건축 모형 등을 전시한다.

또 박물관 내·외부는 물론 일반 관람객이 들어갈 수 없는 수장고 모습을 3D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청주박물관이 시행한 학술조사 및 연구 자료와 지역 내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 등도 전시된다.

'만남의 박물관' 코너는 2007년 20주년 행사 때 묻은 타임캡슐을 꺼내 옛 추억을 되짚는 자리다.

당시 타임캡슐에는 관람객들이 작성한 '10년 후 나에게 보내는 엽서'를 담았다.

청주박물관은 1970년대 중부내륙 문화권에서 발견된 많은 문화재를 한 자리에 모아 보존·전시할 공간이 필요해지자 1982년부터 6년 간의 공사를 거쳐 지금의 청주 우암산 자리에 문을 열었다.

현재 문화재 5만6000여 점을 등록·보존·관리하는 한편 충북지역 출토 소장품 2000여 점을 중심으로 상설전시실을 운영 중이다.

개관 기념 '충북 출신 원로작가 초대전'을 시작으로 74차례의 특별전을 열었고 청주 신봉동 유적 발굴조사 등 지역 문화 관련 학술조사 및 연구에도 앞장섰다.

별도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에게 교육문화 쉼터로도 인기가 높다.

청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청주박물관의 소임과 노력을 조명해 보는 자리이자 새롭게 출발을 다짐하는 시간"이라며 "지나온 30년을 기억하고 더 많은 사람과 만나며 공감하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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