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수능이 끝나고 나니 청주시 청운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시내 6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이여! 꿈을'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던 일이 생각나고, 꽃동네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했고. 교직에 근무하는 동안 장학직과 연구직으로 생활지도와 정신교육, 진로지도를, 청주고와 청주여고 등 일선학교에서의 진로지도의 경험과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의 선택을 앞둔 학생들에게 '진로의 선택과 삶의 설계'에 관하여 우선 수능을 마친 고교생들에게 도움말을 주고 싶다.

 3년간의 고교생활, 불야성을 이룬 교정에서 밤과 낮의 구분이 없는 피나는 입시전쟁을 치르느라고 학생들과 이를 뒷바라지 하시는 학부모님들께서는 함께 고생해 오셨다. 그 동안의 노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 앞에는 이제까지 품어온 꿈과 소망이 있다. 에센바흐는 '우리들이 나이를 먹게 되면 젊은 때의 행복보다도 소망이 한층 더 그립게 여겨지는 법'이라고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들에 부딪히고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이제 여러분들 앞에는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선택이 놓여있다.

 무엇을 공부하고 장래에 어떤 직업을 선택해서 보람 있게 살아갈 것인가는 오늘,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 정자(程子)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고. 여러분들은 3년간의 고교시절에 열심히 공부했다. 문제는 '주어진 성적으로 특기와 적성을 고려하여 어떤 학과와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이다.

 앞으로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대학도 중요하지만 직업과 직결되는 학과의 선택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러시아 작가 고르키는 '일이 즐거움이라면 인생은 낙원이요, 일이 의무라면 인생은 지옥'이라고 했다. 하루하루를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성격이나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다.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자. 인생을 살아가면서 넘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넘어지면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난날 수능을 앞두고 입시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여 스스로 삶을 포기한 한 고교생의 자살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인생은 행(幸)과 불행(不幸)이 어우러져 있다.'고 하지 않는가. 선과선교(選科選校)한 후에는 지원학과와 대학의 입시요강을 충분히 검토하여 논술과 면접에 대비해야한다. 호우고슬(好竽鼓瑟)이라고 했다. 시험관이 요구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복장과 답변을 할 수 있는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남은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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