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퇴임하는 충북도립대 함승덕 총장

▲ 충북도립대학 함승덕 총장(가운데)이 (주)두진을 방문해 이 업체 관계자로부터 애로상황 등을 청취하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학생들이 좋은 곳에 취업해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면 어느 곳의 기업체든지 직접 찾아가는 것이 총장의 당연한 역할입니다."

'1대 100 우수기업체 방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두지휘한 충북도립대학 함승덕 총장의 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총장이 대학 내 취업 실무자들에게 취업 실적을 독려하는 것에 그치기 않고 직접 취업현장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함 총장이 학생 취업에 힘 쏟는 것은 충북도립대의 생존과 직결된 탓이다. 학생들이 유망한 기업에 취업할 경우 대학 경쟁력 강화와 맞물려 학생 모집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함 총장은 2013년 취임과 동시에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파악하고 취업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또 기업의 애로상황을 청취하면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지역기업과 대학의 상생 발전전략을 내세워 취업문을 열려는 포석이 깔려있다.

대학의 교육역량과 인재양성 방향에 부합하는 취업처를 발굴하고 인지도를 높여 취업 문턱을 낮춘다는 전략도 담겼다. 

함 총장은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 퇴임을 앞둔 현재 45차에 걸쳐 106개의 기업체를 방문했다. 한화케미칼, LG화학,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은 물론, 동하정밀, 면사랑, 두진건설 등 중소기업부터 공공기관까지 다양한 기업체와 기관을 방문했다. 

방문지역 또한 대학이 소재한 옥천과 산업단지, 기업체가 밀집한 청주를 중심으로 충주, 제천, 진천, 대전까지 다양하다.

함 총장은 이를 통해 파악한 현장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대학의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이런 노력으로 주생테크,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유진테크놀로지 등 8개 기업체와는 업무협약을 체결,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24개 기업체에 졸업생 60여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19개 기업체에서는 재학생들이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함 총장은 지난해 방과 후 기초학습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강의실을 깜짝 방문해 학생들에게 빵과 음료를 나눠주며 격려하고 고충을 듣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함 총장은 "학생 부족 시대에 취업 경로를 확보하지 않는다면 전문대는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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