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단성 벽화마을
1960년대 옛 풍경 그려
점묘화·트릭아트 등
관광1번지로 자리매김

[단양=충청일보 박장규기자] 충북 단양군의 새 관광명소로 떠오른 ‘단성 벽화마을’이 가을 막바지 추억 여행지로 인기다.

단성 벽화마을이 조성된 상방마을 500여m 골목길 담장은 1960∼1970년대 옛 단양 풍경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부모은중경 등 다채로운 벽화가 가득하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인적이 드문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던 이 곳은 요즘 주말마다 카메라에 추억을 담으려는 발길로 북적인다.

단성 벽화마을은 지난 2014년부터 화가와 조각가 등 예술인과 미술학도들이 참여해 벽화마을로 꾸며지기 시작했다.

골목을 따라 그려진 벽화는 예술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점묘화와 트릭아트부터 대학생들의 재치가 엿보이는 페인트 벽화까지 각양각색이다.

단양미술협회의 수고로 200여m 구간에 처음 벽화가 들어섰고,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주제로 담벼락에 그림을 채웠다.

협회 예술인들은 침체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상인과 주민들로 북적였던 1970년대 옛 단양의 영광을 재현하고픈 마음으로 붓을 들었다.

이들의 기대는 이듬해부터 관광객 급증으로 이어져 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됐다.

특히 옛 단양의 번화가였던 체육공원 인근 상점거리는 그 시절 쌀집 아저씨와 문방구 아주머니 등 정겨운 이웃을 만난 듯 향수를 부른다.

벽화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좋아할 수 있는 그림이어서 관광코스로 경쟁력이 있다는 게 단성면의 설명이다.

단성 벽화마을 인근에선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수양개 빛터널, 이끼터널, 단양강 잔도, 선암계곡, 사인암 등 관광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단성 벽화마을의 인기는 인근 지역으로 이어져 대강면 사인암리와 단성면 하방리에도 미대생들이 단양 사계부터 특산물까지 다양한 그림을 그려 넣었다.

군 관계자는 “이 벽화마을은 보기 드물게 골목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라며 “고향을 떠난 사람들과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 단성 벽화마을에 대학생들이 그림을 그려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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