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충북의 숙원사업중 하나인 천안~청주공항간 복선전철사업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사업 토목공사 기본설계용역을 입찰공고하고, 12월말 용역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부적인 사업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이 사업에는 821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앞으로 5년후인 오는 202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수도권 전철이 연결된 천안부터 세종시 서창까지 32.2㎞는 2복선전철화를 추진하고 서창부터 청주공항까지는 노반, 궤도, 신호시스템 등 시설개량을 통해 열차운행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또 청주역과 오근장역 사이에는 북청주역이 신설되며, 청주공항에서 600m 떨어진 청주공항역 접근성 개선을 위해 3.6㎞의 구간의 선로를 옮길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청주공항까지 약 1시간20분만에 도착할 수 있어 현재 1시간50분 소요되는 것보다 30분 이상의 단축효과가 기대된다. 한마디로 수도권에서 청주 및 청주공항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러한 물리적인 시간단축효과 뿐만아니라 천안~청주공항 전철사업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견인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철도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청주가 철도의 중심으로 부각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충북선은 복선전철화 사업 등 시설업그레이드가 지속적으로 추진됐지만 산업철도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게다가 청주를 관통하는 충북선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시민들이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하지만 북청주역이 신설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북청주역이 정확하게 어디에 입지할 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청주역과 오근장역 보다는 도심에서의 접근성이 훨씬 좋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낙후된 청주 북부권의 발전에도 북청주역이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의 북부권은 서남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상태다. 그러나  북청주역이 생기면 인근 테크노폴리스와 연계한 역세권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전철이 연결되는 지역이냐 아니냐를 생활권 판단의 중요한 잣대로 생각하는 수도권 주민들에게 이제 청주권도 수도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 천안까지 수도권 전철이 연장되면서 천안 일대가  얼마나 많은 유·무형적인 반사이익을 거뒀는지 눈에 띄는 몇가지 사례만 짚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천안은 과거에도 철도의 요충이었지만 수도권전철이 연장되면서 대학도시로 거듭났고, 기업이 모이는 활력적인 도시로 탈바꿈했다. 천안이 누린 바로 이런 효과를 천안~청주공항간 복선전철사업이 완공되면 청주도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청주공항 활성화와 지역발전의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충북도와 청주시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화사업과 연계한 발전계획을 좀 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립해 줄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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