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방안 간담회서 "보존가치 없다" 한 목소리
"공간 활용·경제적 측면 그대로 두면 비효율적"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청주시가 통합 신청사 건립 때 기존 시청 본관 건물을 철거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전날 시청에서 한국건축가협회와 대한건축사협회 회원 11명이 참석해 '시청 건립방안 간담회'를 연 가운데 공간 활용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시청 본관건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한재희 전 충북건축사협회 회장은 "본관 건물은 신청사 예정 용지의 중앙에 위치해 그냥 두면 경제적인 비효율만 초래하고, 건축학적 보존 가치도 전혀 없다"며 "청주 100년 미래를 봤을 때 건축물 노후에 따른 안전 문제가 제기되거나 유지·보수 비용이 지속해서 들게 될 것이고 후손들로부터 두고두고 원성을 살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참석자들도 본관 건물을 철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는 "현 청사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만으로도 시청의 역사성, 연속성은 이어지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전문가는 "근대 문화재로 등록된다면 당연히 보존해야겠지만 그런 정도는 아니다"며 "온전한 보존보다는 건물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시청 본관 건물은 1965년 건립됐으며 연면적은 1만665㎡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6일 "시청 본관 건물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다"며 '이곳만은 꼭 지키자' 대상 건물로 선정해 존치여부를 두고 논란이 돼 왔다. 

시는 시청 본관 보존·철거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 다음 달 심포지엄을 연 뒤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시청 일대에 세워지는 통합 시청사시는 2019년 하반기에 착공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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