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불출마' 충남도·대전시·청주시 난립
충북지사·세종시장 선거는 기근 현상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단체장의 재출마 여부에 따라 충청권 선거구별로 후보군의 규모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선 6기 단체장 중 불출마가 확실시되는 지역에는 벌써부터 후보들이 난립하는 반면 현역 단체장이 재도전하는 선거구는 후보 기근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충청권 단체장 선거에서 후보들의 우후죽순격 출마지역은 대전시와 청주시, 충남도 등 3곳이 꼽힌다.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단체장 없이 치러지게 되면서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것이다.

6기 단체장이던 권선택 전 대전시장과 이승훈 전 청주시장은 각각 이달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피선거권도 박탈당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3선 도전 대신 수도권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대선 경선의 패배를 거울삼아 중앙 정치무대로 자리를 옮겨 당내 지지층 확대 후 당권을 거머쥐고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행보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전시장 후보 14명

대전시장 후보는 14명으로 가장 많다. 현직 시장을 잃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상민(대전 유성을)·박범계(대전 서을) 의원,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4년 전 권 시장에게 석패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지지세를 다지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인 이장우(대전 동)·정용기(대전 대덕) 의원도 후보군이다.

여기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출신 이재선 전 국회의원, 이창섭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도 한국당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국민의당에선 한현택 동구청장과 임영호 전 국회의원이 거론된다. 

바른정당은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이 시정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며 대안 세력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정의당에서는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과 한창민 부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청주시장 후보도 13~14명

청주시장 후보도 13~14명에 이른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연철흠·이광희 도의원, 김형근 전 도의장 등이 언급된다.

시장직을 되찾으려는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김양희 도의장과 황영호·김병국 현·전 청주시의회의장,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도지사 후보로도 거론된다.

국민의당에서는 신언관 도당위원장과 임헌경 도의원이 후보에 올라있다.
정의당은 김재수 우진교통 대표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외에 남상우 전 청주시장과 이승훈 전 시장 부인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충남지사 후보 7명

충남지사 후보군은 7명 정도다. 안 지사 소속인 민주당에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정무수석 제의를 거절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양승조 의원도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외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과 복기왕 아산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등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한국당에선 3선 이명수 의원(아산 갑)이 적극적이고, 재선 김태흠 의원(보령·서천)도 도전이 예상된다.

4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과 3선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사석에서 불출마를 시사했다는 후문이다.

◇충북도·세종시, 여야 후보 기근 현상

현역 광역단체장의 재출마가 확실시되는 충북도와 세종시는 정반대 현상이 뚜렷하다.

충북도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이시종 지사 외에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만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아직 뚜렷한 주자가 없는 실정이다.

한국당에서는 박경국 전 차관이, 국민의당에서는 신언관 도당위원장, 정의당에서는 제천 출신 김종대 의원(비례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세종시장 후보 역시 민주당 소속 이춘희 시장의 대항마로 한국당 유한식 전 세종시장과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꼽히는 정도다.

이들은 각 정당이 후보를 결정하는 내년 2∼3월까지 치열한 각축을 펼칠 것으로 보여 선거전이 조기에 달아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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