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도 안돼 50억투입…중복투자 비난, 신축 등 중장기적인 근본대책 필요

청주시가 지난 2004년 전국체전 개최에 앞서 청주야구장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해 놓고 불과 3년도 되지 않아 또 다시 50억원의 혈세를 시설보수에 중복투자 하고 있어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경기장 개•보수가 아닌 단순보수에 엄청난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는 중론으로 충북도를 비롯한 청주시는 도민의 스포츠 문화 향유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부터 서둘러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청주시는 지난 2004년 전국체전에 앞서 청주야구장 전광판 교체, 외야선수보호시설 설치 등을 위해 모두 18억5000만원을 투자하는 부분적 보수공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시설로도 전국규모의 각종 야구대회는 물론 충청권 연고 한화이글스 청주경기(10경기) 모두를 소화할 수 있게 되는 등 다만 선수대기실과 샤워실 등에 극히 일부분 보수공사만이 요구돼 왔던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청주시 등은 올해 당초예산 33억 6400만원, 추가경정예산 16억 3600만원을 들여 증축 1932㎡, 의자 교체 7300석(등받이의자) 등의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예산은 추경포함 국비 15억원, 도비 17억5000만원, 시비 17억5000만원 등 모두 50억원을 투입, 본부석 상단 증축 등의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청주시 등은 투•융자심사 및 공유재산취득처분계획을 지난해 10월25일 심사 또는 승인했다.

즉 이번 보수공사로 인한 시설개선으로 선수 편익시설 증진 및 경기력 향상, 불편한 관람 환경 개선에 따른 민원해소 등을 청주시는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체육전문가는 "청주야구장은 보수와 증축이 아니라 새롭게 건설해야 할 시설" 이라며 "이는 경기장이 너무 노후돼 있어 보수공사를 하더라도 매번 다시 보수해야 하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시설이기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야구장 외곽 부지가 모두 자연녹지 지역으로서 증축한다 손치더라도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간다" 면서 "이런 상황을 잘 알고있는 충북도와 청주시 등이 막대한 예산을 배정해 보수공사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 이라고 비난한 뒤 "도 등은 도내 체육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신축 등의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 이라고 꼬집었다.
▲청주시가 지난 2004년 전국체전 개최 당시 청주야구장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해 놓고 올해 또 다시 5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어 중복 투자라는 비난 여론을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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