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만 K-water 충북서부권관리단 관리부장

[최용만 K-water 충북서부권관리단 관리부장] "물은 만물의 근원이며 만물은 물로 이뤄져 있다"고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가 말한 것처럼 우리 몸에는 건강한 물이 필수적이다. 물은 영양분 흡수, 체온 조절, 소화 촉진, 혈액순환 향상, 독소와 가스 배출, 산소 운반 등 생명 유지에 필수작용을 하고 있다. 건강한 물을 마셔야 한다. 여행 중에 물이 달라져 피부에 이상증세가 나타나거나,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현상을 우리는 경험해 본 적이 있다. 만성 탈수현상이 잦은 질병의 원인이 되고, 학생들이 학교 수돗물 먹기를 꺼려 탄산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면서 비만과 심혈관 질환 등 부작용을 겪는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산 좋고 물 좋은 환경이었지만 급속한 경제발전과 도시화에 따라 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건강한 물'을 마시려면 수원의 수질을 잘 관리해야 하고, 수돗물 생산 전 과정에서 품질관리와 함께 물 안전관리 기법을 적용해야 한다. 또 통합 운영체계를 갖춰 배수관 세척과 수도관 내부 수질관리도 보다 엄격하게 해야 할 것이다.

 물은 역사를 결정하는 핵심자원이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자연의 법칙을 환경 적응력 즉 진화론과 적자생존으로 설명하고, 아널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는 문명의 흥망성쇠를 도전과 응전의 가설로 풀이한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흥미롭게도 총기와 병원균, 금속이 인류문명을 어떻게 바꿔 놨는지를 연구하면서 지리·환경적 조건이 인류의 운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사회와 국가의 번영은 환경·지리·사회적 복합요인으로 결정되겠지만, 필자는 역사를 결정짓는 핵심자원 중 하나가 물이라고 생각한다. 4대 문명 발상지가 커다란 하천 주변인 점이 그렇고, 유럽과 동양의 수많은 왕조와 나라도 이·치수하는 과정에서 흥망과 성쇠를 거듭했다. 근대의 산업화나 도시화는 수원지(댐·보), 수도, 하수도 시설이나 수인성 질병을 이겨내는 등 물 관리기술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티븐 솔로몬은 '물의 세계사'에서 유럽의 번영과 현대 산업사회로의 이행이 물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능력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면서, 결국 물이 역사를 결정짓는 핵심자원이라 주장한다. 에너지·식량·기후변화와 물 사이에 맺어진 불가분의 상관관계 속에서 미래 운명을 결정짓는 중심이 물이라고 본 것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물 전문 공기업인 K-water는 모든 국민에게 풍요와 번영의 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건강한 물이 사람의 수명과 국가의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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