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정부예산 추가 확보
지역 현안사업 해결에 주력
오제세, 충주서 순회 간담회
당내 경선 앞두고 광폭 행보

▲ 내년 충북지사 선거의 당내 경쟁자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오제세 도당 위원장이 27일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교부세 지원을 요청했고, 오 위원장은 충주를 방문, 당 관계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충북지사 도전이 확실한 이시종 현 지사와 오제세 충북도당 위원장의 불꽃경쟁이 본격 시작한 모양새다. 

이 지사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정부예산 추가 확보와 지역 현안사업 해결에 주력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도내 중·북부 지역을 방문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언뜻 보기에는 지사와 도당위원장으로서 각각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의견이다. 

이 지사는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특별교부세 지원'을 논의했고,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에게는 계류 중인 '청주국제공항 모기지 항공사 면허'등 현안사업의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김용진 기재부 2차관에게 '중부고속도로(남이~호법) 확장사업' 등 당초예산안에서 축소·제외된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의 정부예산을 추가로 반영토록 건의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5조 446억원(정부안)을 확보한 충북도는 이달 초부터 도 정부예산팀을 국회에 상주시키며 정부예산 확보 및 도정현안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지사가 이처럼 발바닥에 땀나도록 국회 이곳 저곳에서 발품을 파는 것은 '실적으로 도정 총 책임의 적임자임을 재신임 받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반면 그동안 지역구인 청주 서원구 현안 해결에만 주력했던 오 위원장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도내 전역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4선 중진 의원이란 무게감을 기반으로 얼굴 알리기와 지역 민심 청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점검 및 결속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고 했지만 도당위원장으로서의 역할 확대 외에도 당내 경선을 염두에 둔 광폭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오 위원장이 이 지사의 고향인 충주를 첫날 찾아간 것을 두고 우연의 일치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오 위원장은 이날 이후삼 제천·단양지역위원장, 우건도 충주지역위원장, 임해종 중부3군지역위원장, 송기섭 진천군수, 홍성열 증평군수를 비롯해 지방의원,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 주요당직자, 당원 등 지역위원회 별로 무려 50여명을 만났다.

이어 오는 29일에는 동남부4군지역위원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와 오 위원장이 경선까지 갈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그 전까지 당내 지지세력 확대에 각각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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