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중앙시장 이문희씨

[영동=충청일보 김국기기자] 충북 영동의 전통시장에서 풀빵을 구워 팔면서 자투리 동전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풀빵 아줌마'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영동읍 계산리 중앙시장 입구에서 풀빵과 어묵을 파는 이문희씨(56·여·양강면 마포리·사진)는 29일 양강면사무소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 달라"며 51만7430원이 든 저금통을 기탁했다.

손수레로 꾸민 길거리 매장에 쪼그리고 앉아 매일 500원짜리 동전 1∼2개씩을 따로 떼 모은 값진 돈이다.

이씨가 기부에 나선 것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편과 농사를 짓는 이씨는 농한기 반찬 값이라도 벌 요량으로 풀빵 장사에 나선 게 계기가 됐다.

그녀는 장터에서 만난 여러 이웃 중 아직도 끼니 걱정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그녀는 매일 동전을 모으기 시작해 해마다 저금통을 기탁하고 있다.

이씨는 "보잘 것 없는 동전이지만 주변에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소중히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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