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캡쳐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규형의 존재감이 눈부시다 못해 아찔하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상습 마약 복용으로 수감된 재벌 2세 유한양 역을 맡은 이규형은 남다른 캐릭터 분석력과 표현력으로 그야말로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첫 회 등장부터 남다른 포스를 자랑한 유한양은 지난 30일 방영 된 4회에서도 엉뚱하면서 도발적인 말들을 내뱉어 웃음을 자아냈다. 고박사(정민성 분)에게 온 편지로 놀림 건수를 잡은 교도소 식구들이 "깔 맞지?"라는 표현을 쓰며 그를 놀리자 주도자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의 뒤통수를 치며 "쓰레기!" 라고 외친 것. 이어 "깔이 뭐야 깔이~ 네가 고삐리냐, 생긴 건 고갈비 같이 생겨가지고"라며 특유의 콧소리를 내며 문래동을 도발했다.

또 바짝 약이 오른 문래동에게 "쫄았네~ 카이스트는 개뿔! 야 이 쫄보야~ 도망가지 말고 붙어!"라고 외친 유한양은 넋 나간 표정으로 니킥을 맞는가 하면, 접견 신청을 알려주러 온 팽부장(정웅인 분)이 반말로 이야기를 하자 유한양도 반말로 대꾸했다. 이에 팽부장은 "왜 반말이냐"고 유한양을 혼내려 하자 "너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하냐"고 당당하게 대꾸해 안방극장에 폭소를 자아냈다.

교도소 내 노래자랑을 관람하던 중에는 "지렁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말한 문래동에게 "굼벵이야 멍충아"라고 정정해줬고, 멍충이라는 말에 화가 난 문래동이 "죽고 싶냐"고 말하자 "아니, 죽고 싶은 사람도 있냐"라며 따박따박 대꾸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적재적소에 튀어나오는 유한양 캐릭터의 헛소리와 해롱거리는 표정은 마치 '건빵 속 별 사탕' 같은 존재처럼 극의 재미를 더하며 통쾌함까지 안기고 있다. 이규형 역시 유한양 캐릭터를 이렇게까지 찰떡같이 소화해내기도 쉽지 않을 터. 180도 연기변신을 선보여 극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안착했다는 평과 '해롱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규형은 그 동안 브라운관에 없던 특이 캐릭터임을 입증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아찔 매력'을 선보이며 유쾌한 웃음을 안기고 있는 이규형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10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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