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우리의 몸은 질서와 조화의 리듬이 맞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신체 구조의 질서는 인체의 리듬 법칙에 따라 규칙적이고 조화롭게 움직이길 좋아한다. 해가 떠오르는 아침이면 자연스레 잠에서 깨어나고 해가 지는 저녁이면 잠자리에 들게 된다. 이는 하루를 주기로 낮과 밤이라는 대자연의 질서 속에 우리의 인체가 순응하는 일정한 리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명체가 수태되어 달이 차면 태어나고 백일이 지나면 낮과 밤의 수면리듬을 찾게 된다. 이때 백일잔치를 하는 것은 인체리듬의 측면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이며, 성장하고 노화하는 일련의 과정 또한 생체리듬에 의해 이루어진다. 인체의 리듬은 생체리듬과 감성리듬, 지성리듬으로 구분하는데 이들 리듬은 각기 주기를 달리 한다. 신체리듬의 한 주기는 23일, 감성리듬은 28일, 지성리듬은 33일이다. 이 리듬의 한 주기는 고조기와 저조기로 되어 있어 고조기에 달하게 되면 우리 인체는 최상의 컨디션을 나타내고 능률이 극대화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운동선수들은 좋은 기록을 나타내고 지성리듬이 고조기에 있는 수험생은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렇듯 우리 인체는 4계절에 순응할 수 있는 생체리듬과 동시에 체력을 유지하는 리듬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갑상선 호르몬의 증가로 대사가 촉진되어 에너지의 이용이 증가되고 부신의 아드레날린이 또한 증가되어 혈압이 다소 증가되는 반면, 여름철은 알데스테론이 증가되어 땀이 분비되기 때문에 소변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지구를 남북으로 이동할 때는 리듬의 변화가 거의 없지만 동서로 이동할 때는 생체리듬의 변화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14시간의 시차를 정상리듬으로 회복하려면 14일이 필요하고, 7시간의 시차는 7일이 소요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러한 생체리듬의 깨어짐과 혼선으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와 각종 질병이 야기되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그러므로 바쁜 일상에 지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깨져가는 생체리듬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면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규칙적인 식사시간과 하루 일과 중 지나치게 큰 변화를 주는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을 통해서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을 통해 단련된 신체는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도 적절히 대응해 체내의 모든 생리적인 현상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절한다.

 이와 같이 우리 인체는 신체활동을 통해 인체의 모든 기관이 이에 대처하는 리듬을 갖게 되는데 운동 중에 맥박, 혈압, 호흡, 산소섭취량, 탄산가스 배출량 등이 서서히 증가하고 운동 후에도 회복이 빠른 것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신체는 적당한 운동량이 있어야 인체의 각 기관이 제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계로 운동시간도 아침이나 저녁 중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을 함으로서 체력을 증진시켜 정상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매일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능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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