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 중형급 병원 물의
주변 상권 "지자체로부터
특혜 받은 것 아니냐" 볼멘소리

▲ 충북 청주의 한 중형급 병원이 응급실 진입로 확보 등을 이유로 청주시로부터 노상 주차장 폐쇄 조치를 받았으나 이 공간을 버젓이 주차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충청일보 박건기자] 충북 청주의 한 중형급 병원이 응급실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폐쇄된 노상 주차장을 이용객들의 주차공간으로 쓰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주변 상권에서 지자체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한 중형급 병원은 지난달 응급실 및 지상 주차장 진입로 공간 확보를 위해 '도로 노상 주차장'의 용도변경(노상주차장 폐쇄)을 청주시에 요구했다.

서원구에서 최근 이곳으로 건물을 신축해 이전하면서다. 

이에 청주시는 병원의 요구대로 노상 주차장 18면을 폐쇄했다. 

하지만 병원은 청주시에 폐쇄를 요구하며 내세운 내용과는 달리 일부를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상 주차장이 폐쇄된 공간은 도로이기 때문에 주차공간으로 쓸 수 없다.

현재 병원은 폐쇄한 3면 정도의 공간만 진입로로 확보했으며, 나머지 15면은 병원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주차요원과 간이주차부스를 설치해 버젓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차요원들은 이곳에 잠시 주정차하는 운전자들에게 "여기는 병원 주차장입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결국 응급실 진입로를 핑계로 청주시로부터 노상 주차장을 넘겨받아 병원 편의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편법 운영에 주변 상가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병원 근처의 한 음식점 업주는 "가뜩이나 주차공간도 없어 우리도 난감한 경우가 많다"며 "병원이 맘대로 사용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상주차 관리자도 "주변 번화가 및 관공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갈 때가 많다"며"주차공간도 부족한데 병원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병원이 지상주차장 및 응급실 진입로 문제를 제기해 노상 주차장을 폐쇄 조치했다"며 "폐쇄된 공간을 병원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줄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은 도로를 관리하는 구청과 같이 협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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