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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자체 미디어 신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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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7  16: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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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사설] 청와대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서 자체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자꾸 커지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를 통해 61만여명이 참여한 조두순 출소반대와 주취감경 폐지 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도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의  ‘11시 50분 청와대 입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발표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MC로 나와 질문하고, 조 수석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일부 언론들은 이 소셜미디어 방송 내용 전체를 인터넷판에 경쟁적으로 게재하기도 했다. 조 수석은 소년법 폐지청원, 낙태죄 폐지청원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출연이었다. 국민청원 코너에 20만명 이상이 서명하면 담당 수석비서관이 답변을 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11월 3일부터 매일 이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라이브 TV 방송을 해오고 있다. 1인미디어 시대에 청와대가 자체 홍보를 위한 SNS방송을 하는 것을 탓할 수 만은 없다. 정부의 거의 모든 부처가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밴드 등 SNS를 통한 홍보를 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며, 이러한 일은 전 정부에서도 이미 실행해 왔다. 청와대에 뉴미디어비서관 자리를 마련한 것도 전 정권에서 한 일이며, 진보진영인 현 정부 사람들은 특히 SNS 활용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오기도 했다.

그러나 홍보를 이유로 아예 기성 방송사처럼 뉴스를 내보내는 것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홍보는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공지사항, 행사, 새로운 법령 제정에 따른 국민 계도, 또는 청와대 사람들의 숨겨진 사생활이나 미당 등을 소개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민정수석이 국민청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을 청와대가 SNS를 통해 생방송하는 것은 엄연히 뉴스 보도 행위로 분류된다. 뉴스와 자체 홍보의 경계를 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새로운 사실, 변화, 청와대의 공식 입장과 방침, 정책 결정 내용 등을 내놓는 것은 누가 봐도 보도활동 영역에 해당한다.

청와대 페북(페이스북) 라이브는 이미 지난 11월 13일 문 대통령이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때 불거져 나왔다.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이 현지에서 페북 라이브를 시도하자 대통령 수행 취재진들이 반발했다. 사진 영상 기자들은 “청와대가 직접 언론으로 뛸 생각이라면 명확이 방침을 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존사에 제공해야할 영상을 청와대가 직접 직영 매체에 써버리는 건 언론사와 보도 경쟁하자는 것 아니냐는 항의가 함축돼 있는 말이다.

다음카카오 부사장 출신으로 청와대 SNS 운용을 총괄 지휘하는 정 비서관은 이때 언론사와 속보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온라인 시대에 맞는 디지털 소통도 함께 하겠다는 방침은 분명하다”며 당당하게 맞섰다.

문제의 핵심은 속보경쟁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국가의 안위와 국리민복에 불철주야 노력해도 시간이 모자랄 청와대가 홍보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기성 매체의 불만을 사기까지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럴려면 아예 정식 방송사 허가를 내고 설립하거나, 국정홍보처를 두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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