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화 vs 보수 다자구도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6·13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느긋한 모습이다.

진보진영에서는 김 교육감이 단일 후보로 나서는 모양새지만 보수진영에서는 하나둘 후보가 늘고 있다.

'탈환'과 '수성'이 바뀐 보수와 진보진영 간 교육감 선거가 처음으로 치러진다.

보수진영에서 탈환을 나섰지만 힘이 부치고 있다.  지난 선거와 같이 1대 다자구조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 교육감은 선거운동보다는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 교육감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 않으면서 보수진영에서는 유력 후보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여러 후보군들이 출마 선언 및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보수진영 후보군은 김응권 우석대 총장(56)과 심의보 충청대 교수(63),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63) 등이다. 여기에 교사 출신의 이중근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의 이름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보수진영 출마후보군들의 인지도가 낮다는 것. 보수진영에서는 오래 전 충북교육청 부교육감 출신의 한 인사에게 출마를 권유했지만 고심끝에 이 인사가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 윤여표 충북대 총장 등에게 '콜'을 보내는 모양새지만 다자구조가 형성된 상황에서 윤건영·윤여표 총장이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김응권 우석대 총장은 최근 한 자리에서 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 출신인 그는 청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교육 분야에서 경험을 쌓다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사회복지 전문가로 통하는 심의보 교수는 청주 출신이면서 청주공고와 청주교육대를 졸업했다. 시민사회 운동을 했던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은 청주공고와 청주대를 졸업, 최근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모두 4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보수와 진보로 나뉠 경우 1대3의 선거로 치러졌다. 당시 김 교육감이 44.50%로 당선된 점을 미뤄볼 때 이번에도 보수진영에서 단일화를 통해 마지막 반전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은 보수진영 후보간 단일화 여부로 예비후보 등록 시부터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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