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 근무 3년 만에 청장 귀환
충주여경 사건에 사기저하 심각
조직 재정비 위한 보직이동 관심
동국대 동문 라인 '수군수군'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예상대로 충북경찰청장에 남택화 치안감(58)이 내려왔다.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그 지역 출신을 지방청장으로 임명하는 관행이 입증됐다. 남 청장이 사실상 마지막 공직생활이라는 점에서 고향(음성)에서 봉사할 기회를 줬다는 말도 있다. 그가 고향청 근무를 희망한 것은 자명하다. 지방청 서열 2인자인 차장을 역임한 뒤 청장으로 영전한 3번째 충북경찰청장이기도 하다. 구은수·윤종기 전 청장에 이어서다.

도내 출신에다가 차장까지 지낸 덕에 지역정서를 정확히 간파하고 있을 남 청장이다. 차장 시절 교류한 지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의 인연으로 각종 치안정책을 전개할 때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 등은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충북경찰청의 상황과 처지를 '손금 보 듯'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경우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도 있다.

충북경찰청은 '충주서 여경 강압 감찰' 의혹으로 기진맥진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치안정감·치안감 승진·전보인사가 발표된 지난 8일 개청 이래 처음으로 경찰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치명타를 입었다.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상실감이 크다.

남 청장이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혁신적인 '인사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얘기가 청내에서 심심찮게 돌고 있다. 총경 승진자 발표 이후 내년 1월에 단행되는 정기인사에서 경정급 보직에 대한 재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 청장 라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차장 근무 때 친분이 각별했던 직원들을 '라인'으로 분류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 '동국대 동문'과 '음성 출신'이 자리잡고 있다고 수군거린다. 반대로 '눈 밖에' 난 직원들은 좌불안석이라는 억측도 있다.

충북경찰청의 한 직원은 "청장만 바뀌면 온갖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며 "여느 때처럼 신임 청장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이 공존할 뿐"이라고 말했다. 남 청장은 13일 공식 취임식을 치른 뒤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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