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NEW

<온라인충청일보> 영화 ‘강철비’가 오늘(14일) 개봉한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변호인’에 이어 ‘강철비’로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고, 그의 복귀작은 기다린 우리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철비’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던 어느 날,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며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가 북한 권력 1호를 데리고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양우석 감독은 지난 11일 진행된 ‘강철비’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북한의 핵 도발이 심화된 상황 속, 이 문제를 꼭 한 번 짚어봤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생각은 상상할 수 없지만 상상 가능할 법한 시나리오로 생생하게 묘사됐다.

양 감독은 “남과 북의 긴장에 대해 냉철한 상상을 해보자는 의미로 작품을 기획했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핵전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천착을 했고 그에 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북한이나 북핵에 대한 인식이 회피해 바라보는 느낌이 있다”고 ‘강철비’를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양우석 감독의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은 이미 ‘변호인’에서 한차례 보여준 바 있다. ‘변호인’은 사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연출했으며, 이에 따라 정치적 논란을 우려한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걱정 속에서도 양우석 감독은 꿋꿋하게 ‘변호인’을 밀고 나갔고, 영화 ‘변호인’은 천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는 순전히 감독의 상상력 아래 펼쳐지는 세계관이지만 현실과의 괴리감을 좁힌다. 10년에 걸쳐 ‘강철비’를 웹툰과 영화로 만들며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 양 감독은 이미 2011년부터 연재된 ‘강철비’의 원작 웹툰 ‘스틸레인’에서 김정일의 사망까지 예측한 바 있다. 이는 ‘강철비’가 한층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감독의 상상력과 우리가 처한 현실이 더해져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올 영화 ‘강철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무서운 상황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중의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양우석 감독의 발언은 ‘강철비’를 영화 그 이상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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