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충청일보 김병한기자] 초등학생들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증상 변화 양상을 추적 관찰한 결과 "고위험군과 정상아동군에서 연령에 따른 증상의 변화 양상이 서로 다르다"는 연구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단국대의료원 소아발달장애 환경보건센터(센터장 백기청)에 따르면 최근 SSCI 저널(Psychiatry investigation)에 발표한 연구는 아동들이 성장함에 따라 정상 아동들과 고위험군 아동 모두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점수가 감소하는 양상으로 나타났지만 정상 아동들과 고위험군 아동들의 경우 점수가 변화하는 양상에는 차이가 있어 정상 아동들의 경우 1학년(만 7세)에 비해 2학년 때에 오히려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점수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성장할수록 점수가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1학년 때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점수가 높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정상 아동들에 비해 이른 시기인 1학년 때부터 증상의 점수가 더 빠른 속도로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ADHD 고위험군 아동의 증상이 정상군보다 빠르게 감소한 것은 1학년의 경우 아직 뇌성숙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의 어린 친구들이 포함돼 있어 성장하면서 정상군 아동들보다 점수가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반적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증상 점수는 남자 아동이 여자 아동에 비해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 초기 고위험군의 비율은 6.8%였으며 대부분의 아동은 점수가 정상범위 내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남자 아동이 여자 아동에 비해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방법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천안지역 초등학생 약 450명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4년간 아동들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증상에 대한 평가를 연 1회씩 추적해 실시했다.

한편 ADHD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으로 학교나 집 등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진단을 받게 된다.

환경보건센터 김경민 교수는 "상당수의 아동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증상을 보인다고 해도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서 증상의 호전을 보이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그런 증상에 과하게 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다"며 "다만 아이들이 증상을 보일 경우 학교나 가정에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자존감이 저하되는 등의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가를 찾아서 평가를 받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치료계획 및 양육방식에 대한 정보를 받는 것이 아이들이 장기적으로 좋은 어른으로 성장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