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박성진기자] 남택화 충북경찰청장이 강압 감찰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A경사의 유족을 만났다. 14일 오전 남 청장은 고인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납골당을 찾아 애도를 표하고, 고인의 남편을 만나 안타까움을 전했다.

남 청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감찰문화를 바로잡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내에서는 이번 남 청장의 행보를 두고 '소통·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유족과의 만남은 전날 공식 취임한 남 청장의 첫 일정이다.

그는 전날 취임식에서 "충북경찰은 신뢰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라며 경고했다. 통상 희망의 메시지를 설파하는 취임사와는 정반대로 '위기'를 강조하면서 '긴장'을 주문한 것이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동료를 떠나보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상하·동료 간의 신뢰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서로 간의 믿음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우리 안에 단단한 신뢰의 토대를 다시 쌓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남 청장이 취임 첫 단추부터 신뢰 회복을 거듭 강조하면서 향후 충북경찰청에도 적잖은 변화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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