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리한 선거 예측 '분주'
野, 의석수 감소 우려 '주춤'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고공 행진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의 후보군에 거론되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가 여권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당 의원들의 발걸음은 빨라지는 반면 야당 의원들의 행보는 주춤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여당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반면 야권에서는 원외 인사들이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당의 경우 충북에서는 4선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이 당내 경쟁자인 이시종 지사를 적극 견제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4선)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제임스 김(James Kim)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이하 암참) 회장과 만나 대전의 국제화와 세계화를 위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가장 적극적이다.

재선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에서는 4선 양승조 의원(천안 병)이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당내에서 양 의원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등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야권의 경우 충북에서는 정우택 전 원내대표와 박덕흠 도당위원장이 일찌감치 '세대교체론'으로 가닥을 잡고 40~50대 초반의 젊은 후보를 물색하면서 현역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이 0%에 가깝다.

이런 상황을 반증하듯 원외 인사인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이 최근 자신의 SNS에 '밀물 들어오는 소리가 요란한 것은 배가 출항할 때가 됐음을 알리는 것이다'라는 글을 올리고 사실상 충북지사 선거에 나설 뜻을 피력했다.  

대전에서도 박성효 전 시장이 적극적인 행보를 전개하며 아직은 관망세인 정용기(대전 대덕)·이장우(대전 동)의원과 확연히 대조된다. 다만 충남에서는 원외 인사 중 박상돈 전 의원이 부상중인 가운데 3선 이명수 의원(아산 갑)도 적극적이다.

세종은 민주당에서 이춘희 현 시장의 재출마가 확실하고, 한국당에선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과 유한식 전 시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충청 정가 관계자는 "여당은 현역 의원이, 야당은 원외 인사의 광역단체장 출마 가능성이 큰 이유 중 하나는 단체장 선거 출마로  현역 의원직을 내놓은 후 재보궐 선거에서 여권은 재탈환을, 야권은 재탈환을 실패할 확률이 큰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경우 원내 2당으로 전락하면서 1개의 의석도 아쉬운 마당에 혹여 현역 의원이 단체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선거구의 재·보선에서 재탈환에 실패해 의석수가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내심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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