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인지적 기능과 심동적 기능이 성숙될 때까지는 누군가의 도움과 보살핌 속에서 성장하게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보통 이때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동물 생태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동물은 태어나서 어미의 많은 보살핌 속에서 다른 동물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자신의 신체를 보존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 역시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성장과 성숙되는 과정과 기간이 다른 생태계의 어떤 동물보다 긴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인간이야 말로 모든 동물 중에서 최고의 고등동물이기 때문에 인지기능과 심동기능을 갖추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의 뒤에는 부모님과 친척 등 어른들의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생존에 필요한 본능적인 교육이 필연적이며 여기에서 주체는 어머니와 가족의 힘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학교라는 것을 통하여 인지 기능과 심동 기능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동안에 교육을 통한 학습 터득이 형식적 교육(formal education)으로 학교급별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형식적 교육이라는 것은 보통 정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일컫는다. 따라서 형식적 교육은 주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며 오프라인 기반의 교육이 주도를 이루고 있으며 미래에 대비하는 것으로 교육의 범위로 보면 협의(狹義)의 뜻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형식적 교육이 학교 중심의 교육이라면 비형식적 교육(informal education)은 학교 이외에 밖에서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 위주의 과목 중심의 사고(思考)와 방식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다루는 것이 특징이며 국가나 공공기관의 인증이 아닌 교육이 보통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직업 교육, 훈련, 산업체와 연계된 교육, 캠페인, 계몽과 국민운동 등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 비형식적 교육은 교과에서 벗어나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을 활용하는 다원적인 방식으로 광의(廣義)의 뜻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 들어와서 종종 거론되는 교차학습(crossover learning)은 형식적 교육과 비형식적 교육의 특장점을 살려 미래 사회에 필요한 다양하고 폭넓은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음악의 경우에는 벌써 얼마 전부터 전통적으로 이어 오고 있는 클래식의 방식에다가 재즈와 록을 가미하여 융합된 음악으로 등장한 크로스오버가 등장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는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보더라도 교차 학습의 키워드인 융합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의 생존 전략을 위해서라도 제4차 산업혁명에 부합되는 교육 혁신의 방식으로 입체적인 교육이 가능한 교차 학습이 요구되며 이에 부합하는 교차 학습의 교수학습 자료가 점차 보편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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