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우리나라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에서 8번째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치른 나라가 된다. 이번엔 하계가 아닌 동계 올림픽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 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보이콧은 없다'는 발언은 반가운 메시지이며 "선수들이 원할 경우 개인자격의 출전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건 불행 중 다행이다. 러시아 내부에선 '정치적 음모'라며 전면 보이콧 움직임도 있었지만 푸틴의 언급으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최국 국민들의 열정과 신바람이다. 이것이 부족했던 나라의 올림픽을 성공했던 예는 거의 없다. 시설이 모자라고 운영에 미숙한 점이 있어도 개최국이 신바람으로 올림픽을 치르면 세계인을 감동케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누구에게 미룰게 아니다. 올림픽은 이미 막이 올랐고 이 올림픽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스스로가 유치한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성화는 전국을 돌고 있다. 지역 특색과 연계된 축제로 주민들은 흥과 신명을 돋우는데 열정을 태우고 있다. 우리 국민은 한 번 불이 붙으면 무섭게 타오르는 습성이 있다. 때문에 누가 무엇으로 신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가 문제다. 국제 대회를 유치한 동계올림픽이니만큼 성공해야 하고 그러려면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 불이 붙은 성화봉은 7천500명의 성화주자에게 전달되면서 전국 주요 도시에 봉송될 때 마다 많은 인파를 뚫고 평창을 향해 달리고 있다.

 고품격 평창 올림픽이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길러내 주길 기대한다.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고속철도, 도로망 확충 등 인프라 시설에 13조여 원을 투자했고 경기장 신축에도 8천600여 억 원을 들였다. 평창과 강릉의 문제는 올림픽 유산으로 명품 스포츠 도시를 건설하는 노력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13조 원이 투입된 강원도는 그야말로 동계스포츠를 위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변했다.

 이제 올림픽 후원금도 1조 원을 넘겼고 티켓 판매율도 절반을 휠쒼 넘었다. 더구나 동계스포츠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이것도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 25만 명 정도의 강릉과 평창 주민이 모두 동계스포츠를 즐긴다면 최근의 '평창패딩' 구매 열기처럼 시설이 모자라 아우성칠 수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한 기업과 함께 기획해 만든 평창패딩이 사회 현상으로 번지듯이 '평창'이란 이름을 공유한 롱패딩을 입은 전국의 패딩족이 선호하는 명품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민들에게 동계올림픽을 즐기도록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전 문제 등으로 평창의 열기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은 잘 치러낼 수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정부와 평창올림픽조직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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